유식학과 불교논리학의 권위자인 카츠라 쇼류 일본 용곡대 교수가 9월 6일 동국대 다향관에서 ‘다르마끼르띠(법칭·法稱)의 타심(他心) 존재 논증’을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경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특강은 지난 3일 ‘불교학 연구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특강에 이어 열린 것이다.
이번 특강의 주제는 인도철학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다른 사람의 마음이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를 다룬 것이다. 이런 주제는 특히 유가행유식학파(이후 유가행파)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유가행파는 모든 것을 마음의 표상으로 간주하면서 외계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런데 외계의 존재를 부정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부정하게 되고, 부처님의 타인의 마음을 아는 능력과 중생 구제 가능성마저 부정하게 된다. 반대로 타인의 마음이 있음을 인정하게 되면 유가행파는 자연히 외계의 존재까지도 승인해야만 한다. 이처럼 유가행파에게 타심의 존재 문제는 하나의 딜레마가 돼 왔다.
특강은 그런 딜레마를 해결하려 시도한 다르마끼르띠(600-660)의 논증을 다룬 것이다. 법칭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최초의 저술 <타상속의 존재논증>을 남긴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