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을 제도해야 할 스님들에게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랜 종무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불교지도자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한 것입니다.”
‘불교지도자의 리더십에 관한 연구’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혜인 스님(조계종삼화불교 총무원장)은 불교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한다. 스님들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종단과 불교는 물론 나아가 국가와 사회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혜인 스님은 한국불교의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인력 인프라 구축, 수행을 바탕으로 한 지도자 교육체계 확립,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이끌어 나갈 지도력 배양 등을 꼽았다. 이와 더불어 “철저한 소명감과 도덕성, 자비심을 근간으로 한 봉사의 철학을 갖고, 늘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를 지녀야 훌륭한 불교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대에 역행하는 구태의연한 사고의 전환도 주문했다.
혜인 스님은 논문에서 불교지도자들이 지녀야할 리더십과 실천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 개발훈련법을 제시했다. 141명의 중진급 스님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와 근·현대 고승의 어록을 자료로 사용해 주장의 설득력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