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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차문화 심포지엄
한국 전통차의 문화와 효능을 밝히고, 그 우수성을 일반에 알리기위한 ‘한국 전통차 문화 심포지엄’이 8월 27일 순천 선암사 만세루에서 개최됐다.

선암사(주지 지허 스님)와 순천대 남도문화연구소(소장 이상구 교수)가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지역 스님들과 김재기 순천대 총장을 비롯한 차인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학술발표에 앞서 지허 스님은 인사말에서 “우리차와 수행이 함께 살아있는 선암사에서 여러 석학들이 모여 우리차의 문화와 역사, 그 효능과 특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뜻깊다”며 “학술대회를 계기로 우리차에 대한 바른 이해와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순천대 김재기 총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차는 세계속에 내놓을 최고의 상품이다”고 전제하고 “서로 자기차가 좋다는 논쟁을 멈추고 세계속에 각광받는 한국차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학술발표에서 지허 스님은 ‘한국전통 자생차의 법제와 다.선맥’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영국차는 발효차이며 중국은 반발효, 일본은 찐차인 반면 우리차는 덖음차이다”며 “차잎에 있는 80%의 수분을 점진적으로 증발시켜 차맛을 함축하기위해 여러번 덖는다”고 우리차의 제조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스님은 “차의 대중화에 생산성 높은 야부기다의 공헌이 인정된다”며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야부기다 종(차나무)에 대해 언급하고 “야부기다도 적절한 양의 비료와 전통제다법으로 덖어 좋은차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김상현 교수는 ‘호남의 다문화 전통’에서 호남지역의 사찰을 중심으로한 차문화를 소개하며 구전으로만 전하는 전통제다법인 ‘구증구포(九蒸九曝)에 대한 문헌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교수는 “19세기 이유원이 고경 선사와 보림차를 마시고 ‘우리나라 최고의 품질이다’고 평한뒤 훗날 ‘강진 보림사 대밭의 차는 정약용이 체득하여 절의 승려에게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며 “이유원의 문집 임하필기(林下筆記.1871)에 전통제다법인 ‘구증구포’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순천대 최옥자 교수는 ‘국내산 야생녹차 및 발효차의 특성’에서 “재배차는 비료로 인해 다엽의 질소함량 및 단맛 증가로 진딧물 등 해충이 발생하고 대량생산에 따른 농약재배로 이어지게 된다”며 “국제 경쟁력을 갖기위해 국내산 야생차잎을 이용한 고품질 제다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시험결과 녹차는 항균 및 항산화작용이 강하고, 혈소판 응집효과, 항암작용,비타민 C의 함량이 높은 반면, 반발효차는 알레르기 억제, 항산화작용이 높고, 발효차는 치석억제 및 심장병에 효과 가 높다”며 “차는 발효 할수록 항균력이 떨어져 발효하지않은 녹차를 이용한 유과,떡 등 기능성 제품 개발”을 제안했다.

이밖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남의 구산선문계 사찰과 그 문화(최인선. 순천대 교수)’ ‘한국 전통차의 효능(심연옥.국민대 교수)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
이준엽 기자 | maha@buddhapia.com
2004-08-30 오전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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