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마가렛 델 여사. 운전면허증에 나온 대로 그녀의 나이는 96세다. 그러나 그녀는 고령의 나이에도 청장년층에서 주로 사용하는 ‘할리 데이비슨’ 로고가 새겨진 야구 모자를 쓰고 다니며 70여 노인 친구들의 이동을 돕는 ‘지정 운전사’다. 지난 겨울 폭설에는 차를 끌고 나오기 위해 삽으로 집 앞의 눈을 손수 치우는 건강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금도 매일 아이들에게 주기 위한 옷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뜨개질을 하며 테니스를 즐긴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8월 22일자)>은 100세가 넘도록 잔병 없이 살아가는 장수 노인들에 대한 몇 가지 연구 사례를 통해 장수 비법을 공개했다.
장수 연구의 권위자 보스턴대의 토머스 펄스 박사는 일본 오키나와의 유명한 장수촌 마을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100세 이상 장수 노인 가운데 90%가 92세까지 자식에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단을 짜는 것도 중요했다. 미국 국립 건강연구소(U.S. National Institute of Health)는 오키나와 장수촌 세이류 도구치(103) 씨의 식단을 조사한 결과, 저지방, 저염분, 섬유소가 많고 항독성이 탁월한 야채와 과일을 먹고 있었다. 또 오키나와 장수촌 사람들은 전통적인 사회 공동체 속에서 원만한 가족·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치매나 기타 노인병에 걸리는 사람의 비율도 훨씬 낮았다.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방과 열량을 함께 줄이는 다이어트법’의 효능도 증명됐다. 또한 오키나와 장수촌 노인들은 대부분 ‘소식(小食)’을 하고 있었다. 노인 대부분이 포만감을 느끼는 수준인 정량의 80% 정도의 식사를 하며, 하루 섭취 열량은 1천800칼로리 미만으로, 미국인 평균 2500칼로리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다.
청결한 생활도 중요한 장수 비결 중 하나다. 금연, 금주, 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미국 유타주 ‘제7의 안식일 재림파’ 신도들의 평균 수명은 미국인 평균보다 8년이나 길었다.
조지아대학 노년학 연구소는 1988년부터 장수자들의 특성을 연구한 결과 4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백수를 누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가 하고픈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자기만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고’ ‘죽을 때까지 자신들이 먹을 채소를 가꾸고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