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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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선대법회 개최하는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
“담선대법회는 80년대 초 은해사 주지로 있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입니다. 젊은시절 제방선방을 다니며 느꼈던 문제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수좌들과 토론도 여러번 했었습니다. 많은 스님들이 수행과정에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 서로가 공감하면서도 결국은 지대방 이야기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제도적인 문제는 혼자 되는 것이 아니었지요.”

9월 4일부터 11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12차례에 걸쳐 ‘참선(간화선)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대작불사 ‘담선대법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제 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은 담선대법회 개최 취지를 묻자 이렇게 20년 전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대구 동화사로 출가한 지성 스님은 동화사 주지로 부임하자마자 2002년 백고좌 법회와 2003년 화엄논강을 개최했다. 그동안 수행정진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모든 것 출가 본사에서 회향하겠다는 원력 때문이었다.

스님은 담선법회의 준비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토로했다.
“우리의 선에는 ‘사교입선’이라는 주장도 있고, ‘불입문자’,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주장도 있지요.” 선의 이런 특성으로 처음 ‘선논강’을 준비했던 스님은 ‘선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부딪힘에 봉착했다. 그래서 도입하게 된 것이 고려시대 불일보조 지눌국사가 참여했다는 담선대법회다.

담선대법회는 형식에 있어 무차법회와 담선법회, 논강의 맥을 계승한 것이다. 논주와 논사가 발제와 논평을 맡는 점에서는 논강의 형식을,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종안(宗眼)을 드러내는 지혜계발의 장이라는 점에서는 담선법회의 모양을, 누구나 진리의 법연에 차별 없이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무차법회의 양식을 수용한 것이다.

스님은 “수십년 선 수행만을 해온 스님들은 혜는 밝으나 논에 약하고 또 교학만을 공부한 학자는 더더욱 선을 모르기 때문에 논주와 논사, 사회자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고심 끝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간화선 종장 고우, 무여, 정광, 지환 스님과 선학에 권위있는 성본, 월암 스님 근본불교에 전문 식견을 겸비한 호진, 미산 스님 등을 논주로, 제방에서 간화선을 실참하고 있는 선방스님들을 비롯한 선교의 대종장들을 논사로 모셨다.

스님은 “이번 담선대법회가 공허한 논의가 아닌 실질적인 내용을 드러내는 선기발발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담선대법회를 통해 간화선이 정말 최고의 수행법으로 마땅한지, 21세기 미래를 위한 대안사상으로 적합한지를 밝혀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간화선 수행체계를 드러내 올바른 간화선 수행법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지성 스님은 내년에는 계율 문제를 가지고 법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백고좌법회 화엄논강, 담선대법회를 통한 교학 선학적인 문제의 정립에 이어 계율정립을 통해 동화사를 영남불교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중차대한 작업구상을 펼쳐보였다.

즉 동화사를 종합수도장인 총림으로 만들어 동화사만의 가풍을 만들고 동화사정신을 일깨워영남불교가 살아나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지성 스님은 “강원은 이미 2000년에 개원해 2003년에는 교학을 위한 학사 화엄당을 잘 지어놓은 상태며, 율원으로는 이미 파계사 영산율원이 자리잡고 있고, 염불원으로는 서별당이 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총림이 되기 위한 행정적인 조건은 모두 갖춘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정적 조건만으로 총림이 되기는 어려운 것. 스님은 “학문적, 정신사적, 선학사적, 역사적으로 어울려 종합수련장 총림이 되야 한다”며, “그동안 동화사는 2회에 걸친 대법회를 통해 종합수도장으로서 어느정도 내용적인 면을 갖추었으며, 역사적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9월 10일 산중총회를 거쳐 대중들의 뜻이 모아지면 행정적 서류를 갖추고 내용적인면을 갖춰 한국불교 전반적인 면 역사적인 면까지 아울러 총림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선 기자 | jjsun@buddhapia.com
2004-08-27 오전 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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