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타계한 서돈각(徐燉珏)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은 평생을 불교 포교에 전념해온 대 거사이다. 고 서돈각 박사는 평소 자택에 불단을 모셔놓고 매일 새벽과 저녁 예불을 올릴 만큼 신심이 깊었으며, 금강경 독송을 평소 수행으로 삼았다.
1920년 11월 3일 대구에서 출생한 서이사장은 일본 경도제국대학 법학부, 경성대학(서울대학) 법문학부(법학사), 서울대 대학원(법학석사)을 졸업하고, 미국 Southern Methodist대학에서 법학석사, 경희대에서 법학박사를 받았다.
서 이사장은 60년대 탄허 스님, 해안 스님, 성철 스님과 청담 스님을 비롯한 선지식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특히 69년 "재가불자들이 수행해야 한국불교의 희망이 있다"며 서울 성북동 보문사에 해안 스님을 모시고, 재가불자 참선도량을 열기도 했다.
1972년부터 74년까지 동국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재단법인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또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故 황산덕 박사와 함께 법불회를 결성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창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서울대 불교학생회 지도교수, 대불련 지도위원장과 고문 등을 맡으며 대학생 불자육성에 큰 자취를 남겼다.
92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해 불자들의 신행활동을 적극 지원했고, 동국대와 불교방송 이사로서 학교 및 언론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95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도급인사들이 모여 창립한 한국불교재가회의 상임의장을 맡아, 도덕 환경 통일등 사회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재가 결사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2001년 팔순을 맞은 서이사장은 정토학회(회장 홍윤식)와 진흥원으로부터 팔순 송수기념 논총 <상사법학(商事法學)에의 초대> 헌정을 받기도 했다.
서 이사장은 법학계를 비롯한 학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한국 보험학회 회장, 국제 법협회 회장, 한국 법학원 부원장, 서울대 사법대학원 원장, 한국 공인회계사회 회장, 한국 법학교수회 회장, 한국 상사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한국 해법학회 회장, 경북대 총장(1979-81), ,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서 이사장은 법학을 비롯 한국의 학술진흥에 기여한 공로등으로 국민훈장 모란장, 법률문화상, 보험문화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자랑스런 서울법대인상을 수상했다.
전공인 상법 분야에서는 '신고상법 上.下' '상법요론' '신(新)주식회사법의 기 본문제'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