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상이 상당(上堂)하여 말했습니다.
“하하하! 낭야노인은 경험한 일이 많아서 이 법문을 듣고는 곧바로 그 자리에서 ‘나물 베는 낫이로다’라고 대답하였는데 이는 경청과 손을 맞잡고 같이 다니니, 사용하려면 곧 사용한다. 마치 하늘을 덮는 그물과 같아서 날아다니는 신령한 새마저 도망할 길이 없게 되었다. 무슨 까닭인가? 그대들이 한 총림에서 나와 다른 한 총림에 들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승이 해제대중들에게 묻겠습니다.
경청선사의 법문낙처(法門落處)를 알겠습니까?
모르겠다면 행각을 하면서 늘 참구해야 할 것입니다.
해고종견저(海枯終見底)니와
인사부지심(人死不知心)이로다.
바다가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보거니와
사람은 죽어도 마음은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