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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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해도 계율인식 분명해야”
9월 3일 ‘수행과 계율’ 주제 선우논강
출가자의 ‘수행과 계율’ 문제는 언제나 민감하다. 승가에서 이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갈수록 문명화되고 복잡해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수행자에겐 자동차, 육식, 의복, 처소 같은 문제들로 인해 겪는 갈등도 적지 않다.

9월 3일 남원 실상사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스님들의 공개적인 논강이 열린다. 선우도량(대표 철오ㆍ현각)은 매년 봄ㆍ가을에 열리는 선우논강의 10번째 주제로 ‘수행과 계율’을 정했다. 이번 논강은 기존과는 달리 논주의 발제문 발표와 3시간의 집중 강의 후 종합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논강의 논주로 나선 해인율원장 혜능 스님은 발제문을 통해 승가의 특징, 교단에서 승가의 위치, 출가의 의미, 승가의 존재 근거로써 ‘계와 율’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혜능 스님은 수행과 계율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계율은 모든 수행의 근본으로 수행의 환경을 만들고 도와주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최근 계율에 대한 수행자들의 인식이 낮아지고 있는 원인이 종단의 수계 체계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미(니)계나 구족계를 받는 수계가 지계생활의 시작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특강 몇 시간이면 때울 수 있는 요식행위로 인식되고 있어, 스님들의 기본 생활 질서인 계율을 충분히 습득해 출가수행자로서의 가치관을 확립할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혜능 스님은 그 결과 “출가자로서 삶의 방식에 대한 철저한 교육 없이 교리를 배우거나 선을 참구하다보니 개인적인 앎이나 지견은 있을지라도 청정화합승단 구성원의 의무나 질서 의식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승단의 청정성과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기본교육 교과과정 계율에 대한 내용이 지금보다 더 보강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승가의 생활방식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오늘날의 승가에서도 이런 계율의 문제가 현시대 출가자들의 수행에 있어서도 절대적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승가가 한곳에서만 정착하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명의 발달로 자동차, 비행기의 이용이 일상화되고, 잦은 이동은 채식위주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등의 현실적 문제로 수행자가 계율을 지키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혜능 스님은 최근 출가수행자가 모인 승단의 질서인 계율을 세간적 논리나 관점에서 해석하려 하는 풍토를 경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처님은 열반을 앞두고 세존이 계시지 않는 승단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지를 묻는 제자들에게 담마(dhamma)와 비나야(vinaya) 즉, 오직 법과 율에 의지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혜능 스님은 발제문 마지막까지 법과 율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선우논강 대표 철오 스님은 “그동안 계율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엷어지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많았지만 정작 현실적 대안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공개적 토론의 자리는 드물었다”고 밝히고 “승단내부의 계율에 대한 인식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논강의 취지를 설명했다. (02)3676-4060
조용수 기자 | pressphoto@buddhapia.com |
2004-08-21 오전 10:48:00
 
한마디
젊은 율원장은 계율을 잘 못지킨다는 법이 있나? 나이 든 율원장은 잘 한다는 법이 있나? 젊든, 나이가 들든, 잘 지키고 훌륭한 스님이 되면 그만이지
(2004-08-23 오전 6:32:51)
44
당연기사님, 문수님말씀에 고개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이렇게 주시하고 계신 분들 덕분에 계율은 흐트러짐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무리없이 정과혜가 따를 것입니다.
(2004-08-21 오후 10:36:55)
47
한국불교승단의 계율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위에 발표하신다는 혜능스님과 같은 젊은 승려가 율원장이라는 사실이 심각성을 더한다. 율원장이란 계율을 몸으로 몸소 수행하신 분이 하실 자리이지 율장만 보았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이렇게 각 총림의 율원장 자리가 쉬운 자리라면 누군들 계율을 지킬것이며 누구를 본받아 계율을 지켜야 하는가. 교육원이나 총무원은 이점을 반드시 시정해 덕망높은 고덕을 각 총림에 율원장에 앉힘으로서 승려의 본보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계율은 수행자에게 삶자체이기 때문에 그런 삶을 산 분만이 보여 줄수 있는 것이지 젊디 젊은 사람이 한 총림의 율원장이라면 다른 불교국가에서 조소를 보낼 것이다.
(2004-08-21 오후 7:40:57)
40
당연한 것을 다시 논강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불교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씁슬하다. 재가불자도 계율(오계)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 하물며 스님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말하기 조차도 쑥스러운 일이지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계율을 스승으로 삼고서 공부에 정진하라고 하셨다. 불제자를 칭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반하는 자는 이름만이 불자일 뿐이다. 모름지기 불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출재가르 막론하고 최소한의 계율인 오계는 당연히 지켜야 하며 스님들께서는 비구,비구니계를 지켜야 재가불자들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계는 최소한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다짐해도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 계인데 대충 얼물쩡 하려고 한다면 이미 계는 계가 아니다. 계는 정진력의 바탕이 되며 스승의 징표며 부처님의 法印이라고 생각한다. 계로 인하여 깨달음으로 들게되는 반야용선을 삼아야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
(2004-08-21 오후 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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