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Tea & People'과 경주 기림사(주지 종광)가 공동 주최한 ‘제 1회 다도구 특별 워크숍’이 8월 19일 기림사에서 막을 올렸다. 우리 찻그릇에 대한 정체성과 방향성을 찾아보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100여 명의 도예가와 차인이 참석했다.
신희호 발행인은 “이번 워크숍은 차인과 도예가의 만남이자 또한 이 시대 찻그릇을 만드는 도예가들의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며 “비록 1박 2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함께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광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다도구 특별 워크숍’을 통해 우리 도예가 새로운 이 시대의 문화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참가자들을 반겼다.
오후 3시부터 열린 제 1부 ‘특강 및 주제발표’에서는 차문화공예연구소 김동현 소장이 ‘다도구의 기능과 특성’을, 밀양대 이병인 교수가 ‘다도구 도예가들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 시대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 새로운 모습의 다도구를 기대하고 있다”며 “도예가들이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듦으로써 시대적 특성과 기능을 갖는 자기만의 명품(名品)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2부 ‘다도구 작품전시 및 감상’에서는 참여작가들의 대표작품과 차인 소장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작품을 꼼꼼히 살펴보며 서로의 감상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6시부터 진행된 3부 ‘토론 및 대화’ 시간에는 법심 스님(부귀사 주지)의 인사말에 이어 원로 도예가 홍재표(73) 옹의 다구 제작 시연이 열렸다. “욕심을 버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홍 옹은 60여년 동안 지켜 온 전통물레를 직접 가져와 시연을 펼쳐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의 열기는 밤이 깊을수록 더해갔다. 일송요 황동구 대표의 ‘찻사발의 특성과 제작과정’ 강의는 자신의 체험과 다기를 만들며 느꼈던 의문점을 함께 풀어보는 토론회로 이어져 10시까지 계속됐다.
백암도예의 박승일(33) 대표는 “다른 지역 작가들과 만날 기회가 드물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함께 작품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선배님들의 조언과 충고를 채찍으로 삼아 앞으로 더 좋은 찻그릇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