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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경주월드 수영장에는 30명의 어린이들이 30명의 대학생 형 누나를 만나 신이 났다.
예천 연꽃마을(이사장 정안 스님) 어린이 15명과 극락마을 정신지체 장애 어린이 15명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 학생회 형 누나의 초대를 받고 2박3일간 캠프에 온 것이다. 요즘 집집마다 하나 둘 씩 귀하게 크는 아이들에 비해 연꽃마을 어린이들에겐 이런 기회가 매우 드물다. 더군다나 극락마을 정신지체장애 아이들은 더욱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번에 동국대학교 형 누나들과의 나들이는 너무도 특별하고 황홀했다.
16일부터 시작된 캠프. 첫날은 불국사를 둘러보고 경주 동양유스호스텔에서 숙박하고 17일 드디어 고대하던 경주월드 수영장에 도착했다.
승윤이는 계속 머리에 쓰고 있는 수영모자와 수영복을 가리키며 자랑하고 나섰고, 덩치만 컷지 여전히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진 천진불 성균이는 카메라를 들이대자 자연스러운 웃음과 승리의 ‘V’를 표하며 멋진 포즈를 취했다. 연꽃 마을 막둥이 상훈(4세)이는 누나들이 많아 신이 났다. 물에 풀쩍 뛰어들어 잠수도 해 보고 이리저리 물속에서 몸을 굴려도 본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형과 누나 골탕먹이기다. 한꺼번에 몰려들어 물 튀기기 누나 밀어뜨려 물에 빠뜨리기. 오늘 연꽃마을과 극락마을 어린이들은 형과 누나가 많아 마음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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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성장과 발육이 늦고 몸이 약한 형준(18세)은 자기표현력도 부족해 말을 하지 못하기에 행동을 보고 마음을 읽어야 하며, 언제나 부산한 혜인(16세)이는 통제력이 없기 때문에 특히 유심히 살펴야 한다.
“형! 쉬~”
아이들 한마디에 형은 얼른 화장실로 데려가고, 넘어진 아이 일으켜 세우고, 물 먹고 우는 아이 달래줬다. 수영장이 두려워 한켠에 우두커니 있는 극락마을 친구들에게 수영장 물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중요했다.
불교문화대 학생회 부회장 장지향(불교아동학과 01학번)양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에 오히려 많이 배운다”고 말했고, 종교학술부장 장지현(불교학과 02학번)양은 “아이들과 놀 수 있어 너무 즐겁고, 연꽃 마을 아이들이 극락마을 아이들을 참 잘 챙겨주어 보기 좋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