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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요가를 50여 년 간 수행해 왔다는 ‘브라마 쿠마리스 세계영성대학’ 아시아ㆍ태평양 책임자 니말라 카자리아 박사가 방한, ‘지금-여기’에서 명상을 수행하는 의미에 대한 담론을 펼쳤다. 8월 14일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니말라 박사는 “라자요가 명상을 통해 행복의 원천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니말라 박사의 라자요가 수행법이 과연 어떤 것이기에 ‘행복’, ‘기쁨’ 등의 감정과 직결되는 것인지, 귀를 쫑긋 세운 채 메모하는 손길들이 바빠진다.
“깨끗하고 완전한 본성을 깨닫는 것이 우선이죠. 내 마음 가까이에 평화의 대양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곧 라자요가의 과정이자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니말라 박사에 따르면 ‘나’는 분리도 파괴도 불가능한 최상의 형태이다. 미묘한 빛이자 무게가 없는 에너지이고 의식과 행동의 근원이 되는 하나의 점(點)이다. 이 같은 ‘나’의 본성은 의식적인 훈련 과정을 거치면 발현될 수 있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와 운동 등에 매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정한 마음자리 회복에도 꾸준한 관찰과 훈련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음식은 생각이에요. 긍정적인 생각을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때문이죠.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내 본성을 그대로 지키고 느끼면 됩니다.”
그래서 ‘라자요가’의 명상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생각을 끊고 감각에 집중하는 위빠사나 명상이나, 언어적인 논리를 벗어난 화두에 몰입하는 간화선과는 차이가 있다. 니말라 박사는 아침ㆍ저녁으로 10분간 긍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본래 청정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편히 앉아 한 곳을 응시하면서 평화와 평안 등의 감정에 몰입해보자. 그 과정이 반복된다면 일상적인 희로애락으로부터 벗어난 상태, 희열이 살아있는 ‘무심(無心)의 평화’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이 니말라 박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이 많은 중생이 빛나는 본성을 그대로 지키고 가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얀 백발의 노신사가 ‘감정 다스리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청정한 본성을 들추면서 애써 좋은 생각만 하는 것 역시 스트레스입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 아닙니까? 괴로움, 슬픔 등의 감정 역시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 사람들은 무한한 무대 위의 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각자 맡은 배역을 연기하며 울고 웃을 뿐, 그들의 본래적인 모습과는 상관없지요.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치는 것 자체가 나를 넘어서는 주변 환경에 휘둘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상대방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더라도 제 배역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연기를 연기로서 인식하기 위해서는 ‘연기하는 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니말라 박사는 “일시적인 옷에 휘둘리지 않는 참본성을 깨닫고 그 본성이 발하는 빛을 그대로 자각하는 것, 그것이 브라마 쿠마리스 세계영성대학이 전세계 평화를 위해 내어 놓은 과제이자 목표”라고 말한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주 목걸이는 바로 자신의 목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브라마 쿠마리스 세계영성대학은◇
1937년 설립되어 지금은 인도 서북북 라자스탄 주의 아부산(Mt. Abu)과 영국의 런던에 그 본부를 두고 있다. 이 대학은 라자요가 명상법을 가르치는 국제적인 무료 교육기관으로, 전세계 80여 개국의 5000여 센터를 통해 명상을 보급하고 있다.
세계 평화를 위한 교육과 봉사활동에 헌신해 온 공로가 인정되어 UN으로부터 ‘세계 평화 메신저 상’을 6회 수상하였고, 현재는 UN의 경제사회이사국(ECOSOC)과 유니세프(UNICEF)의 자문 기관 및 공익 정보국에 비영리 기관으로 등록되어 수많은 국제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1년부터 연중무휴로 예약을 받아 영혼과 육체와의 관계, 카르마(업)의 법칙 등의 이론과 명상 실습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센터=(02)515-5409, www.bk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