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법계위원회(위원장 종진) 의제실무연구회는 최근 스님들의 장삼과 일상복의 색상을 검정, 고동, 진회색을 제외한 회색으로 통일하기로 하고 앞으로 행자교육 입교자나 구족계 수지자부터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의제실무연구회는 8월 11일 열린 제 11차 회의에서 지난해 전국 교구본사, 선원, 강원 스님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장삼과 일상복의 색상 통일 규정에 대해 논의 했다. 지난 설문 조사 결과 장삼의 경우 회색계열인 제일모직의 가마솥 1번, 일상복 가마솥 4번이 각각 선호 됐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장삼은 원칙적으로 회색만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다만 일상복은 소재나, 계절적 요인이 고려되어야 하는 관계로 일부 금지색 검정, 고동, 빨강, 노랑, 진회색 등을 제외한 회색범위의 무난한 색상을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연구회는 이를 위해 승복제작 업체에 장삼과 가사의 색상 샘플을 제공하고 조계종 스님들의 가사ㆍ장삼ㆍ일상복 제작의 원칙을 통보하기로 했다.
걸망, 수대, 가방 착용에 대한 원칙도 정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이들 장신구의 색상은 회색으로 통일하고 피혁제 가방과 등산형 가방은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책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학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실용성에 중점을 맞춘 걸망 시제품을 제작, 다음 회의 때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율장에 근거해 수행자의 복색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원칙에 따라 속옷의 색상도 회색으로만 통일하기로 했다. 또 회의 참가자들은 출가자의 위의를 지키면서 현실여건에 맞은 승려의제 마련을 위해 종단차원의 의제통일 연구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 실무위회의는 오는 10월 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