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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 눈> 역경불사는 ‘내일의 희망’
2001년, 총 318권 ‘한글대장경’ 역경의 큰 불사를 마무리하고 이어 ‘한글 대장경 전산화’의 대작불사에 바쁜 걸음을 보이고 있는 동국대 역경원이 7월 21일로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현대 한국불교에서 경전의 한글화 작업은 불교대중화를 위한 가장 시급했던 과제였다. 그러나 연 평균 10억원 이상 요구되는 재정문제를 비롯하여 역경인재의 부족 등 많은 어려움 속에 진행돼 온 역경사업이었음에도 이 같은 성과를 보여 준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교문화가 한국의 대표적 전통문화라는 인식아래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도 적지 않은 지원이 있었으나 한때는 끊어져 난감했던 적이 있었고, 조계종 3대 역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사업임에도 종단이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역경인력 문제도 그렇다.

불교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려면 적어도 산스크리트어, 빨리어, 한문은 물론 국어표현에도 밝아야 한다. 역경사의 수요 또한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이 분야에 관심 두는 사람도 적다. 그동안 역경원 자체에서 역경연수생을 양성해가며 오늘에 이른 셈인데, 지금까지 이뤄 낸 성과들은 초대 역경원장이었던 운허 스님에서 스님의 제자인 월운 스님으로 이어지는 4대에 걸친 큰스님들, 그리고 여러 뛰어난 학승들의 크나큰 원력의 결과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역경원의 갈 길은 멀고도 바쁘다.

경전 한글화가 불교문화를 한문세대에서 한글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준 공적이 적지 않으나 ‘불교는 어렵다’는 문제는 아직도 남는다. 변화된 시대의 세대는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방식과 이해의 폭을 달리 한다. 시대가 받아들이는 표현방식을 채택, 불교를 쉽게 알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대장경을 문학 등 여러 예술분야, 대중문화와 연계시키는 일도 한 방법이다.

불교 대중화와 함께 ‘세계화’라는 화두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적어도 한글화 작업과 함께 영역 등 세계에 ‘한국 불교’를 알리는 일 역시 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종단의 적극적 후원과 불자들의 폭넓은 관심이 이 시점에서도 아쉽다.
2004-07-21 오후 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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