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백련이 진흙탕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이 부처님은 선과 악의 어느쪽에도 물들지 않습니다.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숫타니파타>
남녁땅 8월은 연향(蓮香)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이면 쉽게 연(蓮)을 만날 수 있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한다. 흙탕물에서 자라지만 물들지 않는다(處染常淨). 즉 혼탁한 세상에 살면서 부처와 같이 맑고 깨끗하게 사는 것이다. 또 연은 꽃이 피면서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花果同時). 꽃과 열매를 인과(因果)에 비유해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일어나는 불교의 인과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연꽃은 생명력이 강해 3000년 전 씨앗에서 싹을 틔우기도 했다(種子不滅). 불법은 멸하지 않음을 증명해 준다.
특히 연꽃 가운데 백련은 예로부터 장수, 건강, 명예, 행운, 군자를 상징하며 꽃 이상으로 귀하게 여겨왔다. 잎, 꽃, 열매, 뿌리 등 무엇 하나 버리지않고 약재나 식품으로 이용한다. <본초강목>에 ‘연밥은 기력을 왕성하게 하고 모든 질병을 물리치며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을 연장한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 백련만을 다량재배하는 지자체와 사찰, 농가가 늘고있다. 관광객을 끌어 모을뿐 아니라 백련차와 백련을 재료로 하는 제품을 개발해 지역경제에도 한 몫 하기 때문이다.
경전에는 청·홍·황·백련 등 다양한 연꽃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백련이 으뜸으로 초기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 부처님에 비유하고 있다.
10만평 규모의 연지를 자랑하는 전남 무안 회산백련지에서 8월 14일부터 22일까지 ‘백련대축제’가 펼쳐진다고 한다. 지난해엔 80만명이 다녀갔다고하니 무안군 최대 사업이다. 백련지를 찾는이뿐 아니라 백련의 진한 향이 널리 퍼져 혼탁한 세상이 정화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