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고도(古都) 경주, 그곳의 주산인 남산은 그저 단순한 산이라고 할 수 없다. 147곳의 절터와 118개의 불상, 96개의 불탑, 그리고 왕릉 13기와 고분 37기 등 무려 670여개의 유적을 담고 있는 경주 남산은 숨쉬는 노천 박물관이다. 그래서 경주 남산은 늘 등산객과 답사자들로 붐빈다. 답사를 다니다보면 남산의 삼릉~용장골 구간과 같이 유적 표지판이 잘 조성돼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모든 구간이 다 그런 것이 아니다. 숲과 바위에 가려져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남산과 경주지역 답사 여행을 효율적으로 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과 답사 단체를 소개한다.
■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이 지난 93년 설립한 문화 단체. 경주 노인인력지원기관의 후원으로 경주와 남산지역 전문 해설사 5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가족 단위 또는 단체로 안내를 원할시에는 미리 신청하면 유료로 도우미를 파견한다. 안내비는 10만원선.
또 ‘달빛신라역사기행’은 9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신라문화원의 대표적인 답사 프로그램.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경주지역 사찰에서 저녁예불을 한 뒤 서라벌 국악 실내악단의 국악 공연과 우리차 보급단의 다례 시연을 감상한다. 또 불국사, 분황사, 감은사터 등에서는 달빛 아래에서 탑돌이를 하며 신라문화 유적을 답사하는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일정은 △8월 28일 장항리 절터, 대왕암 월출맞이, 감은사터 △9월 25일 대릉원, 첨성대, 안압지 △10월 2일 불국사 △10월 28일 월성, 계림, 국립 경주박물관 순으로 진행된다.
이상원 간사는 “탑돌이를 하며 달빛에 비친 고즈넉한 신라 문화의 정취를 맛보는 즐거움은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참가비는 1만3천원. (054)774-1950. (www.silla.or.kr)
■ 경주남산연구소
지난 84년 남산사랑모임으로 태동한 시민단체로 김구석(49) 소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전문 도우미들이 유·무료로 답사안내를 한다. 유료 안내도 거의 실비 수준. 특히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남산의 동·서쪽 입구인 삼릉과 통일전 주차장에서 남산 안내 봉사센터를 찾으면 자체 제작한 남산 관련 소책자와 함께 간단한 길 안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정기 프로그램은 ‘달빛기행’과 ‘남산문화유적답사반’ 등. 경주남산연구소의 달빛기행은 남산에 한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8월 28일(용장사지)과 10월 30일(국사골 3층석탑) , 11월 27일(포석정) 등 세 차례가 남아 있다. 저녁 7시30분부터 4시간동안 진행되며, 참가비는 3천원이다. (054)745-2771. (www.kjnamsan.org)
■ 신라문화진흥원
신라문화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특징.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 답사 모임이 있다. 9월 5일에는 배리삼존불-삼릉계(삼릉~상선암)-용장사지(삼층석탑, 삼륜대좌불, 마애불상) 코스를 송재중 서라벌여중 교사가 안내한다. 또 10월 3일에는 손수협 신라방 위원의 안내로 경주시내 나정-남간사지당간지주-창림사지-월정교지-월성-일정교지-국립경주박물관 일정을 둘러본다. 참가비는 회원 1만 5천원, 비회원은 1만 7천원이다. (054)746-1950, www.shilla.or.kr)
■ 그밖의 단체들
‘신라사람들’·(054-748-7707,www.kjman.co.kr)’과‘신라체험나라(054-772-5173 ,www.dabsa.co.kr)’도 남산과 경주지역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 ‘신라사람들’은 수학여행단 전문이며 ‘신라체험나라’는 답사와 체험을 맞춤 상품으로 설계해 준다. 경주지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경주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경주박물관대학(054-772-5173)’에 등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