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의 목숨을 건 청와대 앞 단식이 44일에서 45일로 넘어선 가운데, 고속철 천성산 구간 공사를 중단하기 위한 협상이 결렬과 재협상을 반복하고 있다.
불교계와 고속철도 공단은 8월 12일 오전 공사 중단 합의문 작성 작업에 들어가, ‘고속철도공단이 도롱뇽 항고심 판결 때까지 천성산 공사를 중단하고 지율 스님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단식과 현장에서 물리적인 공사 방해 행위를 하지 않으며, 법원의 최종판결에 조건없이 승복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이 합의문은 곧바로 같은 날 오후 2시경 지율 스님에게 전달됐으며, 스님은 이를 검토한 후 “공사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며 합의를 거부하자 협상은 일단 중단됐다.
이때부터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불교계 청와대 환경단체 건설회사 대표는 이날 저녁 다시 쟁점인 환경영향평가 실시를 위해 필요한 최소기간인 ‘6개월 이상 공사중단’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청와대와 건설회사측은 협상에서 ‘6개월 공사중단 기간’을 합의문에 반영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불교계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협상은 8월 13일로 넘어갔다.
한편 지율 스님은 “환경영향평가를 불교계가 한다고 해도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6개월 이상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것을 꼭 합의문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율 스님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스님의 청와대 앞 단식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