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동명면 도덕암에 있는 모과나무가 7월 29일 경상북도로부터 보호수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보존 연구 대책 마련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이번에 보호수로 지정된 모과나무는 높이(수고)가 10m, 흉고직경(가슴부분의 직경)이 2m, 수관직경(나무가지가 뻗은 폭)이 무려 8m에 이르는 거목으로 수령은 정확하지 않으나 200년에서 많게는 800년 이상 된 노거수로 추정된다.
보호수 지정을 위하여 모과나무를 감정한 경북대학의 주성현 박사는 “육안으로 봐서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한줄기의 모과나무가 이정도 굵게 자랐다면 고려 광종때 해거 대사가 도덕암을 창건하면서 경내에 심은 것으로 800년이상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만일 활엽수 특성상 여러 나무가 자라면서 한 나무처럼 붙게 된 것이라면 수령은 그보다 짧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교수는 “정확한 수령보다도 마을과 농경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과나무가 산중에서 수 백 년동안 거대한 고목으로 있는 예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로, 이 정도 수령의 모과나무는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과나무의 학술적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이번에 보호수로 지정된 모과나무는 수십년, 수백년 동안 별 관심없이 방치된 채 마구 설치된 주변 축대등으로 정상적 성장이 더 이상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었으나 최근 부임한 도덕암 주지 법광 스님이 귀한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보호수 지정을 위한 감정을 의뢰하면서 그 가치가 알려지게 된 것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모과나무가 있는 도덕암은 고려 광종 4년에 해거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경내에는 광종이 3일동안 머물면서 샘물을 마시고 속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있는 어정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