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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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터뷰〕청와대 단식 41일째 지율 스님
도롱뇽 소송인단 100만인 서명 범불교운동본부가 발족해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등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천성산 살리기 운동이 범불교적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월 9일 천성산 살리기 단식 농성 41일째인 지율 스님을 영상 인터뷰했다.


▲ 단식 41일째인 현재 스님의 몸상태는?

당장은 몸이 힘들지만 나 자신에게 휴식을 요구하고 싶진 않다. 나 한 사람보다도 자연은 더욱 아파하고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런 상태에서 육신이 아프고 힘들다고 엄살을 부릴 수는 없다.

처음 천성산 살리기 운동을 벌였을 때는 아직 공사가 전면적으로 들어가지 않아 중단시킬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단식 농성을 벌여도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나의 뼈와 살 같은 천성산이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으로 죽어가고 있는 실정인데 어떻게 내 몸 하나 아프다고 엄살 떨 수 있겠는가.


▲ 앞으로의 계획은?

처음에는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단식 농성을 벌여오면서 환경영향재평가 요구 등 나름대로 많은 양보를 했다. 이에 관련해 사법부에서도 정부의 공사 추진이 문제 있다고 판단해 공사를 중단하라고 판결내린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공사를 중지하기는커녕 아직도 계속해서 천성산의 도롱뇽을 괴롭히고 있다.

단식 농성을 벌여오는 지금조차도 정부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무런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고 오직 무관심으로만 일관할 뿐이다. 이에 관해 짧게는 정책적 문제 제기라고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 천성산에 너무 집착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개중에는 내가 천성산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사람도 있다. 사실이다. 나는 천성산 뿐만 아니라 내 나라 내 국토 전역에 집착하고 있다. 내가 집착하고 있지 않았다면 정부의 부당한 정책은 아무도 모르게 진행돼 우리의 자연은 소리 소문 없이 파괴되고 말았을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관행의 부조리함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천성산을 살릴 수 있을까. 단순히 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 속 무소유, 자연과의 공생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자연과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조화롭게 만들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 100만인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타인이 보기에 100만이라는 숫자가 대단하다 할 수 있으나 단순히 숫자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100만이라는 것을 통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자연을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작게는 우리 집 앞의 개울부터 금수강산까지 우리와 함께 터전을 일궈왔던 자연은 지금 정부의 부조리한 정책으로 고통 받고 있다.

잠깐 동안 조용히 주변을 돌아보라. 그러면 우리 주변을 이루고 있는 많은 생명들이 보일 것이다. 또한 생명들을 지키려는 자와 생명을 앗아가려는 자가 보일 것이다.

이것들을 바로 보았을 때 비로소 이 땅에 생명 평화라는 화두를 올려 깊은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4-08-10 오후 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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