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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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 단식 앞으로 2~3일 고비
범불교운동본부, 청와대ㆍ지율 스님 '중재'
지율 스님의 청와대 앞 단식 시위의 지속 여부가 빠르면 2~3일 내에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8월 9일 출범한 ‘도롱뇽 소송인단 100만인 서명 범불교운동본부(이하 범불교운동본부)’가 청와대와 지율 스님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섬에 따른 것이다.

수경 스님, 박광서 교수 등 불교단체 대표자들은 범불교운동본부 출범식을 마치고 청와대 앞으로 지율 스님을 방문, “환경영향평가를 6개월 동안 실시하고 그 기간동안 공사 중지를 하겠다고 정부가 약속하면 단식을 그만 둘 수 있냐”며 스님의 의향을 타진했다.

지율 스님도 불교단체 대표자들의 제안에 대해 정부가 확실하게 약속을 하고 천성산 관통고속철도 문제 해결에 불교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나서준다면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가 수경 스님 등 불교단체 대표들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대로, 지율 스님이 천성산 구간 고속철도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벌인 40여일 간의 단식시위도 일단 회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따라서 청와대가 불교단체의 중재안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율 스님은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수도 이전 문제나 새만금 건설 등 국책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정부가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의 요구에 물러서기 힘들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불교단체 관계자는 중재안을 거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선 총무원이 이 문제에 개입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범불교운동본부에서 총무원의 지원을 공식요청하고, 단식 시위가 40일을 넘으면서 지율 스님의 건강을 우려하는 여론의 압력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범불교운동본부가 구성된 것도 청와대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민들의 관심에서 최대한 떨어뜨려야 공사를 강행하는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는 천성산 관통 고속철도 반대운동이 지율 스님의 개인 문제처럼 비치도록 조용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범불교운동본부를 범국민운동본부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어느 정도 합의가 된 상황이다.

범불교운동본부가 발족되고, 여기에 조계종 총무원이 가세하고 일반시민단체들이 합류한다면 청와대로서도 결코 쉬운 싸움은 아니라는 게 불교단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강유신 기자 | shanmok@buddhapia.com |
2004-08-10 오전 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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