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고구려사 왜곡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며 종단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조계종은 8월 9일 대변인 여연 스님(총무원 기획실장) 이름의 입장에서 “최근 중국정부의 고구려사 왜곡 정책은 인류가 염원하는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 민족사를 다시금 정립하고 중국정부의 과도한 역사 왜곡 시도를 바로잡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주요 종책 차원에서 고구려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연구 활동 및 학술 토론의 장 적극 참여 △고구려 불교에 대한 연구 및 토론의 장 적극 개최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북한 불교도와 교류 확대 △고구려 불교와 문화재 등에 대한 공동 연구 상정 △금년 10월 22일부터 4일간 중국 북경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7차 한ㆍ중ㆍ일 불교우호교류대회”에 3국 공동의제로 발해를 포함한 고구려 불교사 연구 제안 △연차적으로 사상 및 학술ㆍ문화 분야의 공동논의, 현장답사 및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감으로써 동북아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 및 각기의 사상과 문화가치 계승발전 도모 등을 구체적 실천 과제로 내놓았다.
조계종은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및 고구려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하여 사회 각계에서도 보다 높은 관심과 이를 바르게 세워 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 가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 전문.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한 조계종의 입장
대한불교 조계종은 수년전부터 본격화된 중국정부의 ‘동북공정’ 정책추진과 그에 따른 고구려사 왜곡행위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21C 세계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날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은 역사 이래로 각기 민족마다 독특한 자기문명을 이루며 발전하여 왔으며, 이러한 기반 위에 이웃의 문명과 문화를 서로 교류하면서 한 걸음 더 발전된 독창적 문화와 역사를 일구며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또한 이와 같이 민족마다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문화의 독창성을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반목과 질시, 대립과 전쟁으로 얼룩져 가는 세계사에서 인류가 염원해 마지않는 미래지향의 평화가치, 화합의 패러다임을 이루는 첩경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렇기에 최근 중국정부의 고구려사 왜곡 정책은 인류가 염원하는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에 본 종은 우리 민족사를 다시금 정립하고 중국정부의 과도한 역사 왜곡 시도를 바로잡는 데 앞장서 나갈 것임을 밝힌다.
먼저, 본 종은 한국불교 1700년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가기 위하여 주요 종책 차원에서 고구려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연구 활동 및 학술 토론의 장에 적극 참여함은 물론 고구려 불교에 대한 연구 및 토론의 장 또한 적극 개최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북한 불교도와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교류의 중심 자리에 고구려 불교와 문화재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상정하여 역사ㆍ문화적 동질의식을 더욱 향상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금년 10월 22일부터 4일간 중국 북경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7차 한ㆍ중ㆍ일 불교우호교류대회”에 3국 공동의제로 발해를 포함한 고구려 불교사 연구를 제안할 것이며, 연차적으로 사상 및 학술ㆍ문화 분야의 공동논의, 현장답사 및 문화재 발굴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감으로써 동북아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 및 각기의 사상과 문화가치의 계승발전을 도모해 나 갈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종단은 민족과 이 사회의 중요 구성원의 하나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임을 재삼 밝히면서,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및 고구려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하여 사회 각계에서도 보다 높은 관심과 이를 바르게 세워 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 가기를 간곡히 기원하는 바이다.
불기2548(2004)년 8월 9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여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