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의뢰를 받아 정비 작업중이던 통일신라시대 불상(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92호)이 화재로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월 2일 새벽 5시경 경북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에 봉안돼 있는 석조 석가여래좌상이 화재로 하단 부분에 금이 가 있는 것을 주민 이모(70)씨가 발견, 당국에 신고했다.
경주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상은 전신이 불에 타 오른쪽 허벅지 부분에서 오른쪽발목까지 금이 갔고 머리위에 놓여 있던 지붕돌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모업체에 의뢰, 석가여래좌상 주변정리 및 복원정비 작업을 펼치던 중이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평소 참배객들이 불상을 찾아와 촛불을 켜놓고 기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참배객의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지역 문화단체들은 "행정기관 감독 하에 정비작업을 하던 문화재가 파손된 것은 공사현장 관리감독이 부실한 결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