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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결연가정 어린이 초청
수덕사ㆍ마애삼존불 등 순례
7월 23일 오전 8시, 배낭을 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하나 둘 조계사 앞으로 모여 들었다. 이들을 기다리던 스님들 또한 아이들이 보이자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맞이한다.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부모와 자식이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날 스님과 아이들은 조계종 총무원(원장 법장)이 ‘1사찰 1가정 결연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아름다운 인연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아이들은 불교문화와 스님들의 생활을 둘러보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로 가득하다. 엄마, 오빠와 함께 참여한 지현(15ㆍ중앙중2)이는 “가끔 가족들과 함께 절에 가보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상기된 표정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인연을 실은 버스에서 내린 첫 행선지는 서산 부석사. 1시간 30분을 달려왔지만 절로 올라가는 길이 학생들에게 쉽지 만은 않다. 동네 뒷산에 올라가본 것이 전부여서 무척 힘들다고 투덜대던 영태(10ㆍ창신초3)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부처님은 어떻게 생겼어요?” “스님들은 무얼 먹어요?” “절은 왜 산에 있어요?” 그러면서도 얼른 가서 부처님 얼굴을 보고 싶단다.

원주 원우 스님의 환대 속에서 ‘사찰식 뷔페’를 맛본 아이들은 사찰소개가 이어지자 신기한 눈빛으로 귀를 쫑긋 세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더운 날씨를 못 이겼는지 연신 바닷가로 가자고 아우성이다. 짙은 안개로 인해 바다가 어디에 있는지 구별이 쉽지 않은 밧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옷을 갈아입고 물로 뛰어 들어간다.

바나나보트에 올라 앉아 파도를 가르던 학생들을 지켜보던 사회부장 지원 스님은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이제야 행사를 갖게 돼 아쉽다”며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저 학생들이 씩씩하게 자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느새 검게 그을린 얼굴로 아이들은 예산 수덕사를 찾았다. 스님들과 함께 한 대웅전에서의 저녁 예불시간, 낯선 의식을 접해서인지 다소 어색하면서도 다들 눈빛만은 진지하다. 긴 예불이 끝나자 뭔가를 해냈다는 표정으로 차담이 마련된 황하정루로 자리를 옮긴 40여명의 스님과 학생들은 함께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산과 바다에서 함께 뛰어 놀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며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맑은 사회를 가꾸는 소중한 동냥이 되라”고 당부했다. 문화부장 성정 스님과 결연을 맺은 지원(13ㆍ금화초6)이는 “평소 교회를 다녀서 절에는 처음 왔지만 직접 와서 보니 동양적 판타지에 빠져드는 느낌”이라며 “스님들의 말씀대로 훌륭한 소설가가 돼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글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튿날 서산 마애삼존불 순례를 끝으로 나누면서 하나가 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아름다운 인연만들기’는 마무리됐다. 그러나 자리엔 마애삼존불에 나투신 부처님의 미소처럼 넉넉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겠다는 아이들의 다짐이 남아 있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
2004-07-29 오후 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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