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8개 도시 순회 공연 때 서양인들이 한국의 범패 공연을 보며 감동의 눈빛과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던 뭉클한 기억이 있습니다. 나라는 다르지만 이번에도 러시아에서 한국 불교음악의 진면목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8월 4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문화페스티벌에 초청된 동희 스님(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 이수자)은 각오를 이렇게 피력했다.
이번 초청공연은 세계문화예술단체인 인비월드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 2년전 인비월드측이 동희 스님의 공연을 촬영해 페스티벌 심사위원회에 제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문화로 인정받아 초청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특히 동희 스님이 참가하는 세계여성문화페스티벌은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인도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전통문화를 알리는 여성 문화인물을 초청해 강의와 시연을 함께 여는 세계적인 축제다.
총 5일간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 동희 스님은 하루 3시간씩 범패 교육과 실습 특강을 한다. 또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증문ㆍ진정ㆍ선혜ㆍ덕림 스님, 이명숙 씨 등 10명이 함께 참가하는 영산재 공연도 펼친다.
8월 2일 출국에 앞서 동희 스님은 “범패 뿐만 아니라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포교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