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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는 ‘하안거 백일법문 재가논강’ 다섯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신희섭 박사(한국과학기술원 학습·기억 연구단장)는 이같이 밝히며, ‘뇌 과학의 입장에서 본 마음의 연구’라는 주제로 뇌 과학의 발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신 박사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뇌가 있기에 가능하다”며 “이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며, 따라서 뇌를 연구하는 것은 곧 우리의 마음을 연구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신 박사는 동물과 사람의 유전자와 뇌의 구조·기능 등을 실험한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동물을 실험체로 뇌 신경 세포 기능에 변화를 줄 경우 뇌 신경회로의 작동이 변화해 뇌 기능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즉, 눈으로 인식할 수 없고, 단지 그 작용이나 결과로서 나타나는 생리적 형상이나 행동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이라는 실체가 뇌 과학의 발달로 말미암아 신경회로의 작동 등의 연구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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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이근후 명예교수(이화여대 의과대)는 서양 정신심리학의 기본이 되는 ‘무의식론’과 동양 불교의 ‘유식론’을 비교·설명하며 “무의식이나 유식론의 아뢰야식은 이론의 출발점과 대상, 접근법 등이 다르긴 해도, 결론적으로는 같다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는 통찰된 훈습에 의해 재구성되는 인격이나 깨달음으로 인해 성불하는 과정이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라 설명하며 “배타적 연구만 거듭했던 뇌 과학분야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마음의 실체’를 목표로 심리학적 연구분야 등과 상호보완하며 의식과 무의식을 뇌영상화기법으로 접근하는 단계에 온 만큼, 향후 인간의 마음을 뇌 과학적 수준에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최훈동 교수(서울의대 정신의학)와 홍성기 교수(아주대 교양학부) 등도 지정발표자로 나서 각자의 연구분야에서 본 ‘뇌 과학과 마음’ 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