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문화 > 학술·문화재
뇌 과학의 입장에서 본 마음의 연구
“뇌 과학의 발달로 뇌 기능의 변화를 관찰·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모든 행동의 표출에는 뇌 기능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뇌 기능이 마음의 작용을 그리고 그에 의해 나타내는 행동들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7월 27일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는 ‘하안거 백일법문 재가논강’ 다섯 번째 발제자로 나선 신희섭 박사(한국과학기술원 학습·기억 연구단장)는 이같이 밝히며, ‘뇌 과학의 입장에서 본 마음의 연구’라는 주제로 뇌 과학의 발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신 박사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뇌가 있기에 가능하다”며 “이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며, 따라서 뇌를 연구하는 것은 곧 우리의 마음을 연구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신 박사는 동물과 사람의 유전자와 뇌의 구조·기능 등을 실험한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동물을 실험체로 뇌 신경 세포 기능에 변화를 줄 경우 뇌 신경회로의 작동이 변화해 뇌 기능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즉, 눈으로 인식할 수 없고, 단지 그 작용이나 결과로서 나타나는 생리적 형상이나 행동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이라는 실체가 뇌 과학의 발달로 말미암아 신경회로의 작동 등의 연구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신 박사는 “뇌 과학이란 단순히 인간의 뇌를 연구해 유전자의 법칙을 알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행동이 발생하는 원인과 이유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서, 우리의 마음까지도 연구할 수 있는 학문”이라며 “이러한 뇌 과학의 발달로 인해 곧 우리의 마음상태나 수행의 깊이 등도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이근후 명예교수(이화여대 의과대)는 서양 정신심리학의 기본이 되는 ‘무의식론’과 동양 불교의 ‘유식론’을 비교·설명하며 “무의식이나 유식론의 아뢰야식은 이론의 출발점과 대상, 접근법 등이 다르긴 해도, 결론적으로는 같다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는 통찰된 훈습에 의해 재구성되는 인격이나 깨달음으로 인해 성불하는 과정이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라 설명하며 “배타적 연구만 거듭했던 뇌 과학분야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마음의 실체’를 목표로 심리학적 연구분야 등과 상호보완하며 의식과 무의식을 뇌영상화기법으로 접근하는 단계에 온 만큼, 향후 인간의 마음을 뇌 과학적 수준에서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최훈동 교수(서울의대 정신의학)와 홍성기 교수(아주대 교양학부) 등도 지정발표자로 나서 각자의 연구분야에서 본 ‘뇌 과학과 마음’ 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김은경 기자 | ilpck@buddhapia.com
2004-07-28 오전 8:38: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