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가반과 함께 한 나날>(데바라자 무달라이라르 지록, 대성 스님 옮기, 탐구사, 1만3천원)=‘20세기 인도의 성자’로 불리는 바가반 라마나 마하르쉬(1879~1950)의 어록 모음집. 1945년 3월부터 1947년 초까지 2년에 걸쳐 구도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담은 이 책에서 라마나 마하르쉬는 “우리가 깨달음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그냥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무엇을 안다거나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 <길 밖의 길>(백무산 시집, 갈무리 7천원)=1997년 12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민중시인 백무산 씨가 1년 만에 펴낸 새 시집. 이번 시집에서 그는 ‘아무리 껴안아도 바람 뿐인 몸/ 살은 저만큼 빠져나가고 바람으로 남은 몸’(‘바람도 없이’), ‘저 꽃이 건너온/ 강 건너 손을 내밀어 보네/ 수평선 넘어 불어오는 바람을 안아보네’(‘그곳에 매화’) 등 ‘바람’을 주제로 자유와 평화를 이야기 한다.
□ <내 영혼을 위한 시네마>(조하선 지음, 샨티, 9천5백원)=태어나면서부터 자기도 모르게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트루먼이 자신의 실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트루먼 쇼’와 부처님의 출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영화 ‘레옹’과 ‘동사서독’에 나오는 킬러가 명상을 한다면? 번역가이자 문화평론가 조하선 씨가 ‘반지의 제왕’ ‘레옹’ ‘티베트에서의 7년’ 등의 영화를 구도와 명상의 관점에서 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