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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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우회, 지율 스님 관련 성명서 발표


조계종 총무원 종무원들의 모임인 원우회(회장 윤승환)가 단식정진 중인 지율 스님과 관련, “정부의 무관심과 무책임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우회는 7월 2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정부당국의 무책임함이 지율스님과 도롱뇽과 뭇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이란 미명 하에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는 행위가 정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원우회는 또 “당장 죽임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며 “정부는 환경영향평가 재 실시에 대한 천명과 천성산 고층습지 보호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우회는 “우리는 개발과 보전의 갈등 속에 놓여진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법원과 정부, 불교계의 신속하고도 책임있는 노력 하에 조속히 치유되길 기대하며, 천성산과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천성산과 지율스님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지율스님 단식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원우회 입장

천성산에 살아 숨쉬는 뭇 생명을 살리기 위한 지율스님의 목숨을 건 3번째 단식기도정진이 24일을 넘기고 있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 참여정부의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반대하는 지율스님의 단식은 지난 2차례 단식까지 합하면 무려 100일이 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임금이 자애(慈愛)를 지녀 온 백성을 자식같이 본다면, 저 모든 백성들 쪽에서도 임금을 그 부모같이 여길 것이다”고 하였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비구니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기도 정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자애가 아닌 비겁함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자신의 입으로 고속철도의 천성산 통과를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하고 불교계의 지지를 호소하고 다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의 이전문제는 공약사항이자 국책사업이라며 온갖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강행하고 있음에도, 천성산 문제는 허공에 날린 얄팍한 메아리였단 말인가?

지난 7월12일 부산고등법원은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신청 항고심(일명 도롱뇽 소송)’을 진행하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에 '원고 측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만큼 천성산 구간 공사를 잠정 중단할 것'을 권고하였으며, 또한 지율스님에게도 "최대한 이 법정에서 조정의 분위기가 만들어지도록 극단적인 방법은 피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과 현대건설은 법원의 강제조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무관심과 무책임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정부당국의 무책임함이 지율스님과 도롱뇽과 뭇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제 대답하라.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이란 미명 하에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는 행위가 정당한가?

당장 죽임의 굿판을 걷어치우라!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라도 실시하라는 지율스님의 목숨을 건 외침에 귀를 기울여라!
또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현대건설은 법원의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즉각 수용하라.
정부는 환경영향평가 재 실시에 대한 천명과 천성산 고층습지 보호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개발과 보전의 갈등 속에 놓여진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법원과 정부, 불교계의 신속하고도 책임있는 노력 하에 조속히 치유되길 기대하며, 천성산과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 나갈 것이다.

불기2548년 7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원우회
남동우 | dwnam@buddhapia.com
2004-07-23 오후 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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