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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옥련암 법선 스님 티셔츠 보시
7월 11일, 양산 통도사 옥련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옥련암을 찾은 부모들은 주지 법선 스님이 건네는 선물을 받아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도량에 아이들이 보인다 싶으면 달려가 법선 스님이 내미는 선물은 <부처님은 내 친구>라는 문구가 새겨진 귀여운 티셔츠. 스님은 올 여름 티셔츠 1천 5백장을 제작,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나눠주기로 작정했다. 스님은 암자를 찾는 아이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주는 것은 물론 군법당, 교도소 등에서 필요로 할 경우 티셔츠를 보내줄 예정이다.

특히 스님은 남자 성인을 위한 티셔츠에 <끼륵 끼륵 우습구나 세상이>라는 문구를 직접 만들어 새겨서 세상에 대한 풍자로 삶의 여유를 선사한다.

어디선가 달려온 스님에게 티셔츠를 받아든 아이들과 부모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어느새 표정이 환해진다. 아이들은 스님에게 받아든 티셔츠를 몸에 갖다 맞추어보며 가슴을 쑥 내밀어 자랑을 잊지 않는다. <부처님은 내 친구>라는 문구와 함께 코끼리를 탄 부처님 그림이 눈길을 끈다.

스님의 이 같은 나눔행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산사 음악회라는 단어조차 없었던 15년 전 이미 공옥진 여사 초청 문화 행사를 열어 불자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나누어주었는가 하면, 99년에는 옥련암 10년 불사 회향과 때를 맞춰 장기 기증 운동 캠페인을 벌여 생명 나눔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 포교에 남다른 원력을 세운 스님은 현대식 방사와 강당을 갖춘 청소년회관을 건립하고 수련을 원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다. 7월 10일과 11일에는 장애인을 꺼리는 수련기관 때문에 공간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청각 장애아들에게 선뜻 수련시설을 내주고 청각장애아들에게 티셔츠 80여 벌을 보시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거듭 감사함을 표하자 스님은 장난스레 되받았다. “화장실을 지어놓았으면 누가 와서 똥을 누어야 하잖아요? 수련시설을 지어놓았으니 누구든 수련을 하러 오면 대환영입니다.” (055)382-7090


법선 스님 인터뷰
“대중과 나누면 가치는 더욱 커집니다”

“오늘 대중공양을 맡은 보살님들이 김밥을 싸오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김밥과 함께 간식으로 빵을 준비해 왔어요. 그런데 그 빵을 보니까 그만 눈물이 핑 돌면서 내가 한번 돌아봐 지더군요.”

무슨 얘기를 하려는 것일까? 법선 스님은 “김밥만 줘도 의무는 다하는 것인데 아이들이 수련하다 배고플까봐, 빵을 따로 준비해온 그 마음이 바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이런 마음들을 보면 좀 더 진일보된 생각으로 하나라도 더 나누고 함께 하기 위해 더 마음을 기울여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이것이 10년 동안 계속된 불사 때문에 절 살림이 넉넉지 않음에도 티셔츠를 나누어주고 문화행사를 여는 이유라는 것이다.

또한 스님은 “누구에게든 활짝 열린 문화공간이 사찰이요, 또 사찰이 가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대중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며 대웅전을 비롯 사찰의 모든 전각이 사부대중들을 위한 수행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4-07-21 오후 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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