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구 창작과비평사)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업적을 기리고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주관하는 제19회 만해문학상 수상자에 북한 소설가 홍석중(63)씨가 7월 21일 선정됐다. 국내 문학상 수상자로 북한 작가가 선정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2월 대훈서적이 보급한 장편소설 <황진이>의 작가 홍 씨는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손자다.
만해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은 탁월한 역사적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소설적 서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며 “홍 씨를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분단을 넘어서 남북 공동의 문화유산을 각별히 주목하고 북돋우고자 하는 만해문학상의 의의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만해문학상운영위원회와 (주)창비는 “합법적 절차를 통해 시상식에 홍 씨를 초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1973년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만해문학상은 10년 이상 경력의 작가의 최근 3년간의 한국어로 된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하는 상이다.
<작가 약력>
1941년 9월 23일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의 손자로 서울에서 출생해 48년 조부를 따라 월북했다. 57~64년 조선인민군 해군에서 복무하고 69년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했다. 70년 첫 단편 <붉은 꽃송이>를 발표하고 79년부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가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높새바람> <황진이> 등 다수의 작품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