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와 <벽오금학도> <괴물> 등의 베스트셀러를 낳은 소설가 이외수 씨가 ‘개떡같은 세상’에 ‘선사들의 주장자’를 던진다.
기인, 도사 등의 이미지가 강한 이 씨가 최근 펴낸 <道나 먹어라>는 선의 시조로 불리는 달마 대사와 선의 황금시대를 열어젖힌 6조 혜능 선사, 평생 청렴한 생활을 실천한 백장 선사 등 중국 60여 선사의 일화 94편을 담은 책이다.
“진정한 불법이 무엇인가”를 묻는 제자의 뺨을 후려친 임제 선사,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냐”는 질문에 “자네 발끝을 보라”고 답한 구도자 등 선사들의 깨달음의 순간을 풀어썼다. 서문도 없고 일화에 덧붙이는 역자의 해석도 없는 이 책에서 이 씨는 자신이 그동안 추구해 온 정신세계의 본류가 바로 선(禪)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계 대학원에서 6년간 공부한 김만규 교수(홍익대 미술대)가 각 이야기에 어울리는 수묵화를 곁들였고, <전등록>과 <선가귀감> 등에서 가려 뽑은 글귀도 담았다. 담백한 글과 그림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선사들의 깨달음을 조금은 맛볼 수 있다.
道나 먹어라
이외수 엮음, 김만규 그림
북인
9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