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심한 무더위가 예보되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높은 기온은 인체의 균형을 깨뜨리고 생리현상을 변화시켜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 또한 무더위를 피해 떠난 피서지 현장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와 질병이 잇따르기 마련이다. 여름철 건강과 쾌적한 생활을 위협하는 각종 증상과 대처법을 살펴본다.
◇자외선 노출사고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 정상화와 비타민 D의 합성, 그리고 살균작용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햇볕을 과다하게 받으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와 화상 등의 피해를 입기 쉽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 없이 강한 햇볕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가 화끈거리고 물집이 생기는 이상반응과 더불어 발열증상과 메스꺼움 등을 동반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햇볕이 강하지 않은 날에도 로션을 바르듯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를 것을 강조한다. 자외선A는 흐린 날에도 인체에 영향을 미쳐 피부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 크림의 효과는 3시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으므로, 그 이상 햇볕에 노출될 경우에는 반복적으로 덧바르는 것이 좋다.
과다한 햇볕노출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얼음주머니나 찬 화장수 등으로 피부를 진정시킨 뒤 수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팩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하루 서너 번 각각 20분씩 냉수찜질을 하는 것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눈병
물놀이가 잦은 여름의 복병은 다름아닌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눈병’ 등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눈병은 출입문, 버스ㆍ지하철 등의 손잡이, 수영장 등을 통해 전염된다. 이들 눈병의 증상은 대체적으로 눈의 흰자위 출혈과 통증, 눈물 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와 접촉한 지 늦어도 2일 내에 증상이 발생하며 치료를 하더라도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회복된다.
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눈병에 걸린 환자와는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세면시설 등은 따로 쓰도록 한다. 발병부위의 뜨거운 찜질은 눈병을 악화시키기 쉽고, 항생제 역시 치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의해야 한다.
◇냉방병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함에 따라 우리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발이 저리고 아프고 체한 것처럼 속이 좋지 않고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 것이 그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 두통, 신경통, 의욕상실 등이 뒤따르기도 한다.
습도 이상으로 인한 여름감기 증상은 냉방병의 대표적인 증세다. 에어컨은 습기 제거 효과가 커서 실내 습도를 30~40%로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호흡기 점박이 말라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때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5분 정도 환기를 시켜주도록 한다. 실내외의 온도차가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실내습도를 70%정도로 유지한다.
◇설사병
여름에는 크고 작은 식중독으로 인해 설사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비위생적인 손, 상한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되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뒤나 용변 뒤에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은 되도록이면 익혀먹는 것이 좋다.
설사를 하게 되면 탈수현상에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설사는 8~12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면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한다. 끓인 물 1천cc에 설탕 2숟갈과 소금 2.5g을 섞은 전해질 용액을 섭취하거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사용하면 기본적인 염분과 열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