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을 규탄하는 조계종 본ㆍ말사주지스님들의 결의문이 채택됐다. 7월 7일~8일까지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열린 서울, 경기, 강원 지역 본ㆍ말사 주지연수에 참가한 스님 240여명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종교편향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스님들은 결의문에서 서울시를 특정 종교의 제물로 바친다는 것은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종교인들의 염원을 저버리고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밝혔다.
또 이명박 시장이 공직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직권남용을 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
결 의 문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 봉헌’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라!
지난 7월 2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밝혀진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친다”라는 봉헌 관련 발언에 대하여 우리는 심각한 우려와 염려를 표명한다. 보도 이후 불교계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심지어 기독교 교단내부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성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공직자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종교편향 발언에 대해서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서울시장은 아직 이에 대한 반성과 공개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동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첫째, 특정 종교의 제물로 서울시를 바친다는 것은 서울시민을 비롯하여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행위이다.
둘째, 종교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종교인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린 행위이다.
셋째, 공직자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직권남용을 하였다.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의 헌법을 위배하였을 뿐만 아니라 형법 제123조의 직권남용의 죄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중대 사안임을 분명히 밝힌다.
불기 2548(2004)년 7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제2교구 용주사, 제3교구 신흥사,
제4교구 월정사, 제25교구 봉선사 본ㆍ말사주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