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보우승가회는 7월 5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태고종 보우승가회는 성명에서 “공인인 시장의 자격으로 개인의 재산이나 재물이 아닌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망언내용을 보고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한국불교태고종 보우승가회원들을 비롯한 전국의 2000만 불자는 규탄과 함께 이에 대한 진정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만족할만한 응답이 없을 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승가회는 또 이명박 시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사장의 퇴진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망언을 규탄한다
지방자치제 실시로 인하여 광역시도 및 시ㆍ군ㆍ구 단체장을 해당주민들이 직접선거를 통하여 선출한지도 벌써 두 회를 지나고 있다. 우리는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뽑힌 단체장들이 그 지역의 살림꾼으로 주민들을 위한 민의를 역동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진정 민주주의가 이 땅에 자리잡아 가는 모양이라며 작은 실수에도 관대하게 용서하며 시정을 이끌어가도록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이명박 서울시장의 망언내용을 보고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한국불교태고종 보우승가회원들을 비롯한 전국의 2000만 불자는 규탄과 함께 이에 대한 진정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만족할만한 응답이 없을 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잘 알다시피 이 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누구나 자기가 믿고 싶은 종교를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신앙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도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특정종교를 믿는다고 비방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공인인 시장자격으로 그것도 개인의 재산이나 재물이 아닌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니 이 무슨 망발인가! 1000만 서울시민이 모두가 기독교인이라는 말인가!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공공의 재산을 특정종교에 헌납한다는 망언을 서울시장이 운운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우리는 그동안 이명박씨가 시장에 당선되어 펼치고 있는 일련의 시정활동을 걱정 어린 눈길로 지켜보아 왔다.
일을 하다보면 용기가 앞서고 과욕이 생겨 작은 실수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새 교통 시스템으로 인하여 시민들은 가뜩이나 무덥고 불쾌한 장마에 도를 넘는 불쾌감을 겪어오고 있다.
무엇이 급해 그렇게 졸속시행 한다는 말인가? 이는 지난 70년대의 막가파 밀어붙이기식 졸속 과시행정의 전형으로 일부에서는 그가 대권욕에 사로잡혀 과시행정을 펼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그간 이명박씨 주변에 생긴 불미스런 일들에 대하여 많은 걱정과 염려를 해왔다. 그러던 차 일어난 이번의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망언에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다음과 같이 촉구하며 이에 대한 본인의 해명을 요구한다.
1. 이명박씨는 이번 망언에 대한 진솔한 해명과 1000만 시민 앞에 진정으로 참회하라.
2. 이씨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속히 시장직에서 자진사퇴 할 것을 촉구한다.
3. 만일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할 시에는 태고종을 비롯한 불교계와 사회단체의 모든 세력과 연대하여 이씨의 시장퇴진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불기 2548년 7월 5일
한국불교 태고종 보우승가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