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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간화선의 실질적 정립자는 진각 국사”
김영욱 박사 ‘진각국사어록’ 역해본 펴내
“조사(祖師)다운 본분을 활발하게 펼쳐 보이면서 간화선을 실천적으로 구현한 인물은 진각 국사였다.”

한국불교사에서 간화선의 가치를 부각시킨 선구자가 보조 국사(1158~1210)였다면, 조사로서의 활달한 선풍을 보이며 간화선을 실질적으로 정립한 스님은 진각혜심(眞覺慧諶, 1178~1234) 국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관) 책임연구원인 김영욱 박사는 최근 펴낸 <진각국사어록 역해>(가산불교문화연구원)를 통해 “혜심은 보조 국사에 이어 한국불교의 선풍(禪風)을 크게 떨쳤으나, 그간 보조 국사의 명성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보조 국사는 교학과 간화선을 비교하며 그 차별성을 냉철하게 관찰한 학자적 성격이 강한 반면, 혜심은 그 당시까지 축적된 선법들을 독자적인 간화선적 방법으로 소화해 일상 속에서 선지를 펼쳤던 조사였다”고 말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어록을 남기지 못했으면서도 간화선의 가치를 부각시킨 보조 국사가 한국 선종의 중흥조로 평가된 것에 비해, 활달한 선풍을 보이며 생생한 어록을 남긴 혜심은 상대적으로 묻혀 있었다는 것. 이는 연구의 1차 사료가 되는 원전(어록과 저작)에 대한 번역과 이해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진각 국사의 가풍과 관련, “혜심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평상의 현장 곳곳에서 자신의 종지를 전개한 조사”라며 “감각적인 대상에 본분(本分)의 소식을 실어 활발하게 종지를 펼치지만 곳곳에 화두라는 관문을 설정해 두는 것이 국사의 전략이다”고 풀이했다.

조계산 수선사 16국사중 제2대로, 수선사 제1대인 보조 국사의 제자인 진각 국사는 어록 외에도 간화선의 공안을 집대성한 <선문염송> 30권을 편집하기도 했다. 또한 풍부한 시적 감성의 결정체인 <무의자(無衣子) 시집>을 남겼다. 진각 국사가 남긴 상당(上堂: 법좌에 앉아 거행한 설법) 138장과 시중(示衆: 대중에게 한 짧은 설법) 20장의 원문과 번역문, 그리고 해설 등을 담은 <진각국사어록 역해>는 한문을 국역, 어록의 간화선적 맥락을 섬세하고도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점에서 혜심을 새롭게 조명할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4-07-08 오전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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