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현해) 신임 이사에 중앙종회의원 혜림 스님(정대 스님 후임)과 동국대 이재창 명예교수(서돈각 이사 후임)가 각각 선임됐다. 그동안 유회를 거듭하던 동국대 재단이사회는 7월 6일 임원 7명(현해, 현성, 영배, 영담, 성오 스님, 홍기삼 총장, 황창규 이사)의 출석으로 성원이 이뤄졌으며 조계종 종립학교 관리위원회에서 추천된 4명(승려- 일면, 혜림ㆍ재가-원용선, 이재창)의 이사 후보 가운데 앞서 2명의 신임이사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이로써, 동국대 재적 이사 13명의 정원을 모두 채우게 됐다.
신임 이사 혜림 스님은 1982년 도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남양주 봉선사 기획국장, 호법국장, 총무국장,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재창 신임 이사는 동국대 불교대 명예교수로 천태불교문화연구원 원장, 금강불교학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날 동국대 교무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200회 이사회는 신임 임원 선출과 교육부 교비환수에 대한 대책위원회 구성, 교육용 자산 매입(필동 중대부속병원), 2003학년도 결산 승인 등의 건을 일괄 처리했다.
이날 첫 번째 안건으로 처리된 교비전용 418억원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영담 스님을 위원장으로 영배 스님, 황창규 이사, 남준(재단 사무처장), 이영환(동국대 기획인사처장), 배성환(일산병원 개원추진단장), 김계환(재단 기획관리부장), 김영인(동국대 재무회계팀장), 김지형(개원추진단팀장) 등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대책위원인 남준 재단사무처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16일 교육부가 일산불교병원 건설에 들어간 교비 418억을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린대 대해 외부 법무 법인의 도움을 받아 7월 16일까지 1차 이의신청을 교육부에 제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교육부를 상대로 전용된 교비가 의과대 부속 실습병원(일산불교병원) 건립에 쓰였으며 교비 관련 지침이 뚜렷하지 않았던 2002년 이전의 행정처리미숙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소명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시세보다 비싸게 건물을 매입했다는 일부 이사들의 문제제기로 논란을 빚어왔던 필동 중대부속병원도 기존 매입금액 274억원에 사들이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지난 제199회 이사회에서 장윤 스님 등 일부 이사들이 재단 감사 의견서 지적사항이었던 필동 중대부속병원 매입과정과 의료원 납품업체 무단 변경에 대한 해명을 이사장 현해 스님에게 요구하면서 지연됐던 2003학년도 결산안도 원안 그대로 처리됐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원 산하 병원들을 관리하는 이사회 내 ‘의료경영개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다음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의료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