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광고 강의석 군의 학내 강제적인 종교행위 거부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연대모임을 결성하는 등 종교재단 소속 학교의 종교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노동당, 인권운동사랑방 등은 7월 1일 대광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석 군에 대한 징계철회와 강제전학 시도 등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무리 특정 종교적 건학이념을 가진 학교라 하더라도 개인의 종교선택권을 박탈할 권리는 없으며, 이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종교를 넘어 학생인권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뜻있는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강제 종교의식이 중단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학교측의 태도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는 강 군에게 전학을 가지 않으면 강제 제적 처리하겠다고 통보했다”며 “특정종교를 강요하는 부당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 강 군을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억압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교가 강제 제적을 강행할 경우 징계중단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강구하는 한편, 부당징계 저지 및 종교의 자유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회견 뒤 항의서한을 학교에 전달하려 했으나 학교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한편 대광고는 강 군의 부모에게 6월 26일 “전학을 가지 않으면 강제제적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으며, 이에 강 군의 부모는 학교측의 요구대로 전학에 동의했다가 29일 이를 철회했다.
강의석 군은 현재 인터넷 사이트(www.daum.net/whdrytkfkd)를 통해 강제적인 종교행위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