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3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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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의 캄보디아 순례기
“남방 불교를 체험한 캄보디아는 내게 부처님 가르침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준 정신적 고향입니다.” 선묵 혜자 스님(도선사 주지ㆍ이하 선묵)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2주 동안 앙코르 와트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 캄보디아를 순례했다. 그 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과 남방불교의 유적을 만났다. 그리고 이 여정과 견문, 감상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바로 <캄보디아>이다.

선묵 스님이 캄보디아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씨엠립시의 가장 큰 사원인 왓 라지보. 여기서 선묵 스님은 삭발을 하고 이 사원의 쁜셈 조실 스님에게서 오렌지색 남방 가사를 수지한다. 40여년전 출가할때처럼 다시 초심자로 돌아간 선묵 스님은 짧은 시간이지만 그곳 스님들과 똑같이 새벽에는 탁발을 하고 오후에는 빨리어 공부를 했다. 그리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문화유산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 라고 불리는 앙코르 와트의 유적을 둘러보며 직접 발굴 복원에 가세하기도 했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의 유적지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서 요즘은 유적지 전부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굳어져 있다. 이 사원은 12세기 초에 수리야 바르만 2세에 의해 건축된 힌두 사원으로, 훗날 대승 불교의 사원으로 바뀌었다. 유적지 내의 모든 사원들이 동쪽을 향해 있는데 비해 앙코르와트만 서쪽을 향해 지어졌기 때문에 장례(葬禮)를 위한 사원이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수많은 돌을 어떻게 옮겼는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귀중한 유산을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는 복원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복원 팀에 빠져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여행에서의 가장 큰 재미와 추억은 그 나라 문화 생활 속으로 직접 들어가 체험하는 것. 선묵 스님 역시 왓 라지보 사원 근처에서 열린 결혼식에 우연히 사원 스님들과 초대돼 캄보디아 전통 혼례식을 지켜본 일, 20세기 최악의 학살현장인 킬링필드 ‘쯔응아익’의 유골탑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을 달래는 천도재 의식을 해준 것, 사원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가 했던 경험 등을 이번 순례의 소중한 기억으로 소개했다.

스님에게 이번 순례는 단순한 성지 순례가 아닌 남방 불교 체험을 통해 양국이 불교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선묵 스님은 이번 순례의 안내를 맡았던 캄보디아 쏘린 스님을 상좌로 받아들였다. 또 내년에는 도선사와 왓 라지보 사원과 자매결연을 추진할 계획이며, 캄보디아 지원을 위해 캄보디아 정부와도 교섭중이다.

캄보디아
글 선묵 혜자
장문산
15000원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4-06-30 오전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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