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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에 세계여성불자대회에서 '한국여성불자 활동의 역사적 고찰과 과제'라는 논문을 발표한 이창숙 불교여성개발원 자문위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불교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도 잘 알려진 이 위원은 이 날 발표에서 교단내 성차별이 해소되고 여성불자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여성을 주변으로 내모는 성차별은 일시적으로는 남성에게 이로운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공업(共業)을 짓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성차별은 결국 여성과 남성 모두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또한 부처님이 여성차별적인 말씀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이 부처님 가르침에 배치된다는 점을 들어 "그런 말씀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삼국유사에 나타난 여성불자의 역할을 이상적인 것으로 꼽았다. 삼국유사에는 하층민인 노비가 여신성불(女身成佛)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선지식의 역할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성불자가 마땅한 지위를 찾기 위해서는 "여성불자 스스로 겸손함과 당당함으로 자존을 지키고, 힘을 결집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이 위원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