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사찰 인도 따보승원 초청으로 8박 9일간 인도를 방문한 진각종 통리원장 효암 정사, 교육원장 혜정 정사 등 진각종 대표단이 6월 18일 귀국했다. 진각종은 이번 방문에서 따보승원과 정신적·문화적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은 물론, 달라이 라마가 집전한 금강계 37존 만다라 관정법회에 참석하는 등 티베트불교와의 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효암 정사는 방문성과를 이같이 설명하고, “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온 밀교의 금강계 37존 만다라 관정 의궤가 티베트 불교에서도 그대로 행해지고 있으며 진각종의 수행의식과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6월 24일 밝혔다. 창종 이후 고증하지 못했던 진각종의 정체성과 한국밀교의 정통성을 이번 방문에서 증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진각종이 신앙의 근간으로 삼는 금강계 37존 만다라와 육자대명왕진언이 티베트불교에도 신봉되고 있음을 근거로 제시했다.
진각종은 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 티베트불교 지도자와의 만남에서 의궤, 수행 등에 대한 심도 깊은 교감과 실질적인 교류약속을 이끌어내 크게 고무돼 있다. 따보승원측은 금강계 37존 만다라 관정법회에 앞서 열린 가지불사 의식(관정의식을 집전할 금강아사리가 불보살로부터 가지가피를 받아 상응하는 의식)에 진각종 대표단이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특수한 지위에 있는 스님 외에는 공개하지 않는 길상(비로자나) 금강계 37존 만다라 가지불사 의식을 진각종 대표단과 함께 집전한 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효암 통리원장은 “가지불사에 참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같은 금강계 37존 만다라 수행을 하는 공통점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진각종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티베트사원과의 인적교류에 대한 합의도 이끌어냈다. 자툴 린포체 다람살라 남걀승원장은 진각종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도 금강계 37존 만다라를 수행하는 종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환희심을 느꼈다”면서, 진각종의 유학승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진각종은 이번 방문에서 따보승원의 요사채 신축 지진불사(기공식)에도 참석해 지원을 약속했다. 요사채는 2006년 완공을 목표로 대지 4백여평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진각종은 이번 방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티베트불교와의 교학적 교류와 국제교류에 대한 청사진을마련에 착수했다. 이를 전담할 국제교류팀을 종단 산하기구로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각종은 또 한국 일본 티베트 몽골 네팔 등의 밀교종단이 참여하는 세계밀교도대회(가칭)를 개최해 밀교활성화에 나설 뜻을 피력했다. 효암 통리원장은 “진각종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한국밀교의 발전을 꾀하는 한편, 밀교의 세계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