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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전국신도회가 마련한 설법대회에서 “수많은 생명을 실어나르는 여객운송 운전자들의 불자모임을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한 이재술 초대회장은 “그때의 발원이 이제야 이뤄지게 됐다”며 운전자들을 한자리에 모으기까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 소속사가 다르고 장거리운행을 하는 여객운전자들의 생활특성상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애초부터 어려운 문제. 다행히 서울로 운행하는 이 회장은 전국의 운전자가 모이는 강남터미널에서 휴식시간을 쪼개어 불자 운전자들을 수소문했다.
이렇게 찾은 전국 각 업체의 불자운전자를 중심으로 14개 업체 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해 23일 해남 대흥사에서 전국여객연합불자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남에게 불교를 말하려니 제가 먼저 불교를 알아야겠더군요. 그래서 불교대학에 다녔고 지난해엔 조계종 포교사 자격증을 획득하게 됐습니다”
집이 전남 장흥인 이 회장은 해남불교대학이 개설되자 첫 회에 등록해 해남까지 왕복 2시간 이상을 오가며 불교공부를 했다. 서울까지 장거리 운행에 불교대학까지 다니기엔 초인적인 정신력을 요구했다. 그래도 이 회장은 “불자운전자회를 결성해 사고를 줄이고 운전자나 승객이 더불어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한다”는 신념으로 이겨냈다.
“운전자가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마음을 조금만 편안하게 다스린다면 난폭운전은 생각도 할 수 없으며 끼어들기나 얌체 운전자에 대한 미움도 누구러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