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한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된 후 살해된 김선일 씨 사건과 관련, 조계종이 6월 23일 입장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생명을 담보로 전쟁의 당사자도 아닌 민간인 김선일 씨를 납치, 살해한 이라크 내 무장납치범들의 행위는 반인륜적 행위이며, 그 어떤 목적도 정당화시켜주지 못하는 범죄에 다름 아니다”라며 “반인륜적이고 비인간적 만행을 저지른 이라크 내 무장 테러집단은 전 세계인 앞에 그 죄업에 대해 참회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 이라크의 근본문제로부터 파생된 모든 일들이 슬기롭게 해결되어 아비지옥으로 변한 이라크의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며, 분노와 보복으로 얼룩진 이라크 땅에 자비와 평화가 깃들고 새로운 희망이 싹틀 수 있도록 온 국민과 인류의 지혜가 모아지기를 부처님께 기원 드립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계종 입장 전문.
민간인 김선일씨 피살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
대한불교조계종은 금일 새벽, 이라크 내 테러집단에 의해 피랍된 무고한 민간인인 김선일씨가 피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과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피랍사실이 알려진 이후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모든 국민들이 염원함은 물론 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김선일씨의 무사 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벌어진 일이기에 그 충격과 비통함이 더 합니다.
무릇 부처님께서는 생명의 존귀함을 그 어떠한 것보다 중요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산 것을 몸소 죽여서도, 남을 시켜 죽여서도,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서도 안 된다”고 설하였습니다.
생명을 담보로 전쟁의 당사자도 아닌 민간인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한 이라크 내 무장납치범들의 행위는 반 인륜적 행위이며, 그 어떤 목적도 정당화시켜주지 못하는 범죄에 다름 아닙니다.
이에 반인륜적이고 비인간적 만행을 저지른 이라크 내 무장 테러집단은 전 세계인 앞에 그 죄업에 대해 참회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현 이라크의 근본문제로부터 파생된 모든 일들이 슬기롭게 해결되어 아비지옥으로 변한 이라크의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며, 분노와 보복으로 얼룩진 이라크 땅에 자비와 평화가 깃들고 새로운 희망이 싹틀 수 있도록 온 국민과 인류의 지혜가 모아지기를 부처님께 기원 드립니다.
다시 한번 고인이 된 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면서 가족과 친지, 이웃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불기 2548(2004)년 6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여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