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출판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상서적이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 얼마 전 교보문고와 교보생명이 발표한 ‘마음에 힘을 주는 책 140선’ 중 ‘건강한 삶으로 안내하는 책’에 틱낫한 스님의 <화>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각각 2, 3위에 오른 것에서도 책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으려는 독자의 요구를 읽을 수 있다.
<달라이 라마의 365일 명상>은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하루에 한 구절씩 읽을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인생에 대한 명상’ ‘삶의 상황에 대한 명상’ ‘삶의 어려움에 대한 명상’ ‘영적인 삶에 대한 명상’ 등의 5장으로 나누어진 책에서는 행복과 두려움, 자살, 욕심, 알콜중독 등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명상 법문을 찾아 볼 수 있다.
틱낫한 스님의 <마음모음> 역시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명상을 통해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켜 놓는 현대인들에게 스님은 “텔레비전을 계속 켜놓는 것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이끌고, 만들고, 파괴하는 것입니다. … 우리는 자신의 신경체계와 정신과 마음을 해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고, 자신에게 유익한 것은 어떤 것인지 자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를 찾아가는 열가지 이야기>는 잃어버린 소로 상징되는 자아를 찾아가는 십우도(十牛圖)처럼, 삶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찾는 열 가지 우화로 구성되어 있다. 악귀를 가려낼 수 있는 돋보기와 칼을 가진 무사는 수많은 악귀를 물리치며 보람을 느끼지만, 정작 자신의 모습을 돋보기로 비춰보고 그 속에 악귀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틱낫한 스님은 이 우화를 통해 높은 경지에 이른 수도자라 할지라도 자각과 자성이 없으면 괴물로 돌변할 수 있으므로, 언제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달라이 라마의 365일 명상>(달라이 라마 지음, 강주헌 옮김, 청아출판사, 1만원)
<마음모음>(틱낫한 지음, 허우성 옮김, 나무심는사람, 8천5백원)
<소를 찾아가는 열가지 이야기>(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나무심는사람, 9천8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