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김선일 씨가 이라크 저항군에 피납된 가운데 평화실천 광주전남불교연대(상임공동대표 행법)가 정부의 이라크파병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연대는 6월 21일 긴급 성명서를 통해 “추악한 포로 고문과 무자비한 학살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비난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규모 파병을 공식발표해 이라크 저항군을 자극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인 납치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이 사건에 대해 정부는 엄중 책임을 느껴야한다”고 주장했다.
불교연대는 또한 “정부는 김선일 씨 구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파병방침을 재확인하는 것이 어떻게 국민에 대한 안전대책이냐”고 반문하고 “나는 죽고싶지 않다는 김선일 씨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불교연대는 “우리 국민이 테러와 전쟁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추가파병 철회와 서희,제마부대의 철수뿐이다”며 “무모한 추가파병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정부는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라크 파병을 즉각 철회하라!
- 김선일 씨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라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정부의 잘못된 이라크 파병정책 때문에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번 이라크에서 두 사람의 한국인 노동자가 피살된 데 이어, 한국인 김선일 씨가 납치되어 지금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미군의 무차별 공격에 의해 수백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된 팔루자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김선일 씨는 “제발 여기서 나가 달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였다. 그런데 정부는 김선일 씨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무모하게 파병방침을 재확인하였다. 이것이 죽음의 위기에 빠진 그에 대한 구출 대책이며 국민에 대한 안전대책이란 말인가.
이라크인 포로에 대한 추악한 고문과 이라크인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비난받고 있던 상황에서, 며칠 전 정부는 대규모 파병을 대외적으로 공식 발표함으로써 미국을 고무하고 이라크 저항군을 자극했다.
물론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간인 납치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이 사건에 대하여 정부는 엄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이라크 파병에 따른 이라크인들의 반감이 계속 표출되어 왔건만, 그저 민간인의 이라크 방문 자제와 교민 철수만 권유하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파병 부대 장병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한 추가파병을 즉각 철회하고 서희부대와 제마부대를 철수해야 한다. 그것만이 죽음 직전의 김선일씨를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며, 우리 국민이 테러와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이다.
-. 정부는 온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라크 추가파병을 즉각 철회하라.
-. 정부는 서희부대와 제마부대를 철수하고 김선일씨의 생명을 살려내라.
-. 정부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과 강점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라.
2004년 6월 21일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