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조 원효 스님의 저서 <열반경종요>를 연구해 온 원효종이 일본에 남아 있는 필사본을 우리말로 풀이해 책으로 발간했다.
원효종(총무원장 무진)은 “국내에서는 이미 사라지고 일본에만 남아 있는 ‘열반경종요’ 필사본을 원문의 형태 그대로 영인해 일본에서 들여와 이를 완역, 책으로 발간했다”고 6월 17일 밝혔다. 원효사상실천승가회(회장 가은) 주관으로 <열반경종요>에 대한 번역·연구활동을 벌여온 지 4년여만의 성과다.
<열반경종요>는 열반경의 핵심을 열반과 불성의 관점에서 고찰한 논서로, 고려속장경 목록인 <신편제종교장총록>에 기록돼 있을 뿐 원본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1478년 편찬된 <동문선>에 서문이 남아 있으며, 일본에는 닌노지(輪王寺) 소장 필사본(1124년)과 신수대장경 속의 활자본이 전하고 있다. 서울대 규장각에 있는 필사본은 닌노지 필사본을 그대로 필사한 것이지만 출처가 불명확하다.
이번에 발간된 <교정국역 열반경종요>는 기존의 번역본과 차별을 두고 있다. 원효사상실천승가회가 지난 2월 일본 윤왕사에서 선사받은 필사본을 함께 실어 놓았고, 원문의 문장을 끊어서 번역한 내용도 그대로 담았다. 또 “번역과정에서 밝혀진 인용의 출처는 239군데이며, 교정한 횟수는 총731번”이라고 언급해 원본과의 비교를 돕고 있다. 원효사상실천승가회는 6월 8일 일본 닌노지에 이 책 6권을 전달했다.
원효사상실천승가회장 가은 스님(원효종 포교부장)은 “지금까지 열반경종요의 자료로 사용된 신수대장경 활자본은 닌노지 필사본을 교열해 옮겼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각주를 달아 놓지 않았다”며 “‘교정국역 열반경종요’의 출간을 계기로 원효사상을 새롭게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원효 스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