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세계속의 천태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의 개성 영통사 기와·단청 지원을 통해 천태종의 위상을 높인데 이어 이번에는 해외로 발을 넓히는 걸음을 재촉하고 있어 주목된다.
2002년 4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처음으로 포교당을 개설한 이후 천태종(총무원장 운덕)은 캐나다와 몽골, 파키스탄 등지에도 포교당 개설을 추진한다. 캐나다와 몽골은 이미 건립불사를 진행중이거나 부지확보를 마무리하는 등 속도를 올리고 있다.
천태종의 유럽지역 포교거점인 덴마크 포교당(주지 월장)은 문을 연지 2년만에 정기법회에 50명이 참석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뿐만 아니라 8월부터는 덴마크내 한국입양인이 다니는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도 천태종 종단 차원으로 이뤄진다. 천태종은 덴마크를 발판으로 삼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도 천태종 도량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천태종은 덴마크내 한국입양인 50명을 7월말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초청해 총본산 구인사와 금강대, 서울 관문사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들을 포함해 세계입양인대회 참가자 6백여명에게도 서울 관문사에서 사찰생활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천태종의 두 번째로 개설된 해외 포교당은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평화사(주지 춘광). 교무부장 춘광 스님이 초대 주지를 맡아 올 10월께 정식 점안·개원을 목표로 건립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캐나다신도회가 구성돼 정기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몽골과 파키스탄과의 교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몽골과의 교류는 생필품 지원과 포교당 개설로 방향이 정해졌다. 천태종은 지난 4월 총무원장 운덕 스님 등 총무원 집행부가 몽골을 방문했을 때 몽골정부로부터 수도 울란바토로에 포교당 부지를 제공받기로 약정, 2만여평을 확보한 데 이어 2차 포교당 불사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몽골에 대한 지원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천태종은 첫 교류의 일환으로 6월 23일 구인사에서 ‘생필품보내기운동 원만성취 법회’를 열어 의류 이불 신발 내의 등 3만8천점의 생필품을 페렌레이 우르쥔훈데브 주한 몽골대사를 통해 몽골 서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과의 교류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총무원장 운덕 스님과 총무원 집행부는 7월 14~21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불교유물 교환 등 교류를 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천태종은 파키스탄이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스님의 출생지이며 대승불교와 간다라불교의 발원지라는 한국불교와의 연관성 때문에 교류를 끌어내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천태종의 파키스탄과의 교류는 대승불교를 전파했던 파키스탄에 이제는 한국불교를 다시 전하는 불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덴마크 포교당 주지 월장 스님은 “해외포교당은 해당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과 국가에 천태종과 한국불교를 알리는 포교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며 “한국불교와 천태종의 씨앗을 심는 의미있는 불사로 회향될 수 있도록 해외포교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