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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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개곡리 구간 공사강행
지율 스님 다시 포크레인위로
지율 스님이 천성산 개곡리 공사현장에서 온 몸으로 공사를 막은 지 98일째였던 6월 9일.

오전 8시 30분 경 현장에 도착한 스님은 공사장 주변으로 빙 둘러쳐진 철조망에 가로막혔다. 이미 공사현장에 진입한 포크레인 3대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공사를 시작했고 스님은 공사관계자들과 용역업체 아줌마들에 의해 현장 접근을 저지 당했다. 이 과장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공사업체에서 스님의 현장 접근을 막기 위해 고용한 용역업체 아주머니들이 스님을 말리는 과정에서 스님의 가사장삼이 찢어지는가 하면 흙바닥에 넘어져 승복은 금새 흙투성이가 되었다.

공사를 막으려는 스님의 몸싸움이 격렬해지자 공사는 한동안 중단됐다. 그러나 오후 1시경 다시 공사는 시작됐고 스님은 몸싸움 끝에 철조망을 뚫고 공사 현장으로 진입했고 결국 포크레인 위로 기어올라 그 위에 앉았다. 또다시 포크레인의 시동은 꺼지고 개곡리 공사 현장은 고요해졌다. 현장 관계자들의 대화 요청에 의해 포크레인을 내려온 스님과 관계자들의 대화가 길어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또 다시 공사 강행 방침이 내려졌다.

지율 스님은 속절없이 또다시 포크레인을 향했고, 이번에는 45일간의 단식 때부터 지율 스님을 돕고 있는 원광 스님이 함께 했다.

연방 땅을 파헤치는 포크레인 삽 앞에 두려움이 나서는 비구니 스님들을 아무도 막지 못했다. 결국 공사는 중단됐다.

지율 스님은 “이제 밤에도 현장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공사 강행 방침이 내려졌다면 목숨 다해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천성산을 지키려는 나의 이런 행동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다 끝난 싸움인데 집착을 끊지 못해 저런다고 수군거립니다. 그러나 막일 내가 천성산에 대한 집착으로 이 일을 했거나 나의 명예,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면 여기까지 오기 전에 애가 타서 죽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천성산의 불교적 가치, 환경적 가치를 아는 종교인으로서 그것을 져버릴 없었기에 여기까지 왔고 지금도 무너져 가는 산하를 아프게 바라보며 현장의 관계자들을 수고롭게 하고 있음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천성산 비상대책위는 10일 7시 부산시청 등대광장에서 도롱뇽 소송 승소를 위한 음악회 '노래하는 도롱뇽' 음악회를 여는 한편, 천성산 수호를 위한 천인 수호대 결성식을 갖는다. 지율스님은 "음악회에 함께 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천성산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현장에서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4-06-10 오후 1:51:00
 
한마디
한쪽에선 비구니스님 혼자서 천성산을 지키기위해 불철주야 용맹정진 하시는데 오늘 신문에 보니까 삼보사찰 한곳에서는 산을 깎고 숲을 베어 절을 크게 짓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군요. 그것도 국립공원 안에 있는데 한쪽에선 수행환경 수호와 자연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처절한 용맹정진, 또 한쪽에선 겉으로만 수행환경 수호와 자연환경 보호를 외치면서 정작 대형건물 불사를 위해 자연파괴를 서슴지않는 모습...
(2004-06-10 오후 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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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의 행동에 바랍보기만하는 불자로서 부끄럽고 가슴이 답답합니다.누구를 붙들고 얘기해야 답을 들을런지?부디스님 몸 건강하세요.죄송하기만 합니다.
(2004-06-10 오후 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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