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은 세상이다. 그런 만큼 지식조차 패스트푸드처럼 섭취하기 용이한 형태를 선호하는 것이 시류이다. 이를 반영하듯 수많은 사상가의 사상을 소개하는 소책자 시리즈물이 심심찮게 나온다. <30분에 읽는 부처>는 랜덤하우스중앙의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손쉽게 부처님을 알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부처님의 삶과 사상에 대한 안내서를 표방하고 있는 이 책은, 당시 인도사회상, 부처님의 삶, 진리, 불교의 형성 및 정착과정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작은 부피의 책자이지만 불교의 핵심은 놓치지 않고 있다. 지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성제, 팔정도, 삼법인, 연기 등의 주요 개념을 요령껏 압축하여 실었다. 그에 더하여 명상 방법이나 불교적 상징에 대한 설명까지 덧붙여 놓았는데, 한눈에 부처님의 모든 것을 훑어볼 수 있게 하려는 지은이와 시리즈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8만4천 법문으로도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 불법이고 보면, 소책자에 담긴 언설로 불교의 진수를 알려하는 건 과욕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불법을 공부하고 싶어도 어디에서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30분에 읽는 부처
길리언 스톡스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5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