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화가로 활동 중인 석주 이종철(石舟 李鍾喆·59) 화백이 6월 4일 대구시에 초대형 달마도를 기증했다.
이 달마도는 폭 1.3m에 길이가 무려 250m나 되는 한지에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2천173명의 달마가 그려져 있다.
대형 달마도는 이 화백이 계룡산의 작업실에서 7개월간 공을 들인 끝에 완성해 지난해 6월 열린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기간에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선보였던 작품.
그는 “전시회를 끝낸 뒤 국내 선화 수집가들이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나한테 넘겨라’고 제의해 왔으나 이를 뿌리치고 소장해 오던 중 대구시가 유니버시아드대회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화백이 그리는 달마도는 우아하기보다는 역동성이 깃든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로 슬픔에 잠겨 있던 대구 시민을 위로하고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인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대형 달마도를 그렸지요. 이젠 대구 시민이 이 그림의 주인입니다."
20여년간 선화를 그리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는 국내외에서 5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선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