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신욕, 아로마목욕 등의 목욕법이 인기를 끌면서 ‘건강지키는 목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별한 부작용 없이 작게는 미용효과에서부터 크게는 질병의 치료와 예방까지 두루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약초를 이용한 목욕은 한의학적인 치유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신현대 교수는 “약초를 이용한 목욕법은 약재를 끓여 증기를 쏘이고 그 약물에 전신을 씻어내는 과거의 약물요법에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초목욕은 약재를 우린 물로 환부를 씻기도 하고 그 물에 전신을 담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될 수 있다.
재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초목욕법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른다. 먼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는다. 그리고 약초목욕 재료 50~100g을 면 또는 베보자기에 넣어 묶은 다음 목욕물에 우린다. 약초물이 알맞게 우러날 동안 가볍게 샤워를 하고, 욕조물의 온도가 36~38도 정도로 내려가면 입욕한다. 15~20분 정도 몸을 담근 뒤 욕조에서 나와 비누칠을 하고 수압을 세게 하여 헹군다.
가정에 욕조가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전문 ‘약초탕’을 찾는 것도 좋다. 대구 팔공산 파계사 입구의 만유약초탕(053-982-2030)에서는 14가지 한약재를 사용해 개개인의 체질에 따른 맞춤식 약초탕을 제공하고 있다. 손진걸 대표는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등의 의서에 나타난 ‘약욕’을 참고해 전통 약초를 이용한 목욕법을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약초목욕에 좋은 재료들
감초-근육이완과 신경안정에 효과가 있다.
당귀-혈액순환에 탁월하다.
마늘-혈액순환 촉진과 살균작용에 있다. 겨드랑이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어성초-살균작용이 뛰어나 가벼운 피부염이나 종기 치료에 좋고, 혈압을 내려주는 약호도 있다. 생잎과 말린잎 모두 사용 가능하다.
귤껍질(진피)-말려서 사용하면 어깨결림, 신경통, 류머티즘 증세에 효과가 있다.
붉은 고추-어깨결림 완화와 동상치유에 좋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삼간다.
말린 생강-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신경통에도 좋다.
표고버섯-기미퇴치와 습진치료에 좋다.
솔잎-피부미용과 신경통 완화에 좋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열이 나거나 부기가 있을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편도선염, 눈병, 종기 혹은 화농 증세가 있을 때도 해롭다. 식사 바로 전후의 목욕도 피하도록 한다. 병증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에 2~3번 정도는 반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