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을 소재로 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시리즈 가운데 이미 제작 완료된 일부가 이번 부처님오신날 특집으로 지상파와 케이블TV의 전파를 타면서 불교 문화 콘텐츠의 대중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제의 애니메이션은 카르마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하윤환)에서 제작 중인 ‘달마의 시간여행’. 초등학생 선재와 마야, 그리고 신통력을 가진 동자와 달마코끼리의 신나는 모험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여기에 <부모은중경> <목련경> <인과경> <법구경> <천수경> <반야심경> <화엄경>과 같은 불교 경전에서 ‘효(孝)’ ‘인과응보’ ‘형제애’ 등 교훈적인 주제를 선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 했다.
또한 배경음악도 영화의 주제에 맞게 창작 찬불가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음악 작업에는 최근 방영된 MBC-TV의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을 부른 가수들이 참여해 대중적인 인기에도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TV 방영을 목적으로 제작된 ‘달마의 시간여행’은 11분짜리 단편 분량으로 총 56편이 제작된다. 시나리오 작업은 끝난 상태며, 이중 제작이 완료된 ‘참새를 구해줘요’, ‘엄마가 위험해’ ‘놀이 공원에 가요’ ‘게 섯거라, 바퀴벌레’ 등 4편은 지난 5월 25·26일 SBS와 불교 TV에서 봉축 특집으로 방영돼 호응을 얻었다. 나머지 제작분도 현재 SBS와 EBS에서 가을 개편 이후 정규방송에 편성하겠다고 제의 하는 등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각 방송사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즉, 하나의 소스를 가지고 캐릭터, 게임, 모바일, 완구산업 등의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달마의 시간여행’도 이런 취지에 맞춰 비디오와 DVD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달마코끼리 등 캐릭터를 응용한 인형 제작과 만화책 출간 및 게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불교 문화상품의 대중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제작을 맡은 카르마엔터테인먼트사는 ‘업(業)’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회사 이름 처럼 불심이 강한 불자들이 만든 회사로 그동안 ‘행복한 세상’, ‘아름다운 여행’, ‘동강 아이들’ 등 상업용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기획 제작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내에 ‘불교프로젝트’ 팀을 별도로 가동해 어린이 교육용 불교 애니메이션과 불교만화 제작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윤환 대표는 “우리 민족 문화의 원형인 불교를 소재로도 얼마든지 고부가 가치산업인 문화콘텐츠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현재 소재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분야에서 불교 소재가 많이 활용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