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환경 운동가들이 천성산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걸으면서 느끼는 느림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로 7월 1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고속철 반대, 천성산 살리기 파란 2004’가 열린다. 청년환경센터(대표 이헌석)와 사회당대학생위원회(대표 임세환)를 비롯 서울대, 고려대 등의 환경동아리에서 환경 운동을 펼쳐오던 대학생 100여명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고속철 2단계 구간을 걸으며 진행된다.
핵발전소 건립 예정지, 북한산, 새만금 등 매년 환경 현안이 있는 지역으로 달려가 대학생의 눈으로 문제점 분석과 대안 찾기에 주력해온 학생들의‘파란’바람이 천성산 살리기에 불어온 것이다.
대구∼경주∼천성산∼부산을 도보 행진하며 펼쳐지는 ‘파란 2004’는 단군이래 가장 큰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문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환경 문제뿐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문화적 접근까지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파란 2004 대원들은 부산, 대구, 경주 등의 대도시에서는 고속철의 문제점과 천성산의 파괴로 인한 환경문제 등을 알리는 캠페인도 벌인다. 또한 천성산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천성산 기행 및 지율 스님과의 간담회도 마련해 놓고 있다.
환경문제 파괴의 현장을 눈으로 보고 함께 느끼는 현장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파란 2004’는 현재 천성산 터널 공사 구간에서 90 여일 째 농성중인 지율 스님과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대원들은 천성산의 암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천성산의 자연 생태적 가치를 살펴보는 천성산 답사도 가진다.
또한 ‘파란 2004’행사의 의미을 극대화 하기 위해 행사 이후에도 각 학교별 환경 동아리를 중심으로 천성산 살리기 여론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 대학생들은 청년환경센터, 사회당대학생위원회 등의 전국 조직을 활용, 전국이 연대해 천성산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미 청년환경센터는 안티 KTX 인터넷 모임, 천성산 비상대책위와 함께 6월 17일 서울에서 고속철 반대 및 천성산 살리기를 위한 토론회를 준비중이다.
청년환경센터 이헌석 대표는 "주요한 환경 현안인 천성산 문제가 고속철 1단계 구간 개통으로 사실상 묻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1차 개통 이후 통일호 폐쇄, 새마을·무궁화 감축으로 인한 불편함과 노선 선택권 침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고속철도 문제를 들여다보고 천성산을 살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이번 도보 순회의 의미를 밝혔다. 집행위원장을 박민주 씨로 정하고 막바지 준비 모임을 갖고 있는 이들은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02)741-4978
한편 공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지율 스님은 "대학생들이 천성산 살리기를 위해 도보를 한다니 고맙고 힘이 난다"며 "대학생, 초등학생 등 많은 분들이 현장을 방문해 힘을 모아주고 있으니 이런 분들의 관심과 마음으로 천성산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